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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1.02 14:05 수정 : 2006.01.24 19:06

`책읽기와 음악듣기`. 어느 것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소중한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는 임진모 씨. 출처: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앰배서더 강연현장] 서울 원촌중학교 찾은 대중음악평론가 임진모

“음악을 들어야 하는 이유는? 마음을 키우기 위해서지.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생각을 키우기 위해서야. 음악을 듣고 책을 읽으렴. 상상력을 가진 가슴 따뜻한 사람이 될 수 있을 거야. 그리고 꿈은? 절대 포기하지 말아야 할 것.”

대중음악평론가 임진모가 지난 22일 서울 원촌중학교를 찾았다.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원장 서병문)과 한겨레신문사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문화콘텐츠 앰배서더로서 학생들에게 자신의 ‘음악과 꿈’에 대해 들려주기 위해서다.

마주한 학생들은 2학년에 재학 중인 학생들 30여 명. 임진모는 몇 년 전엔가 그렇게 친하지 않던(?) 자신의 딸 이야기로 강연을 열었다. ‘핑클’의 ‘당신은 모르실거야’라는 노래가 가수 혜은이가 1976년도에 발표한 노래라고 말하던 중에 저절로 딸과 친해졌다는 얘기. 역시 음악은 ‘힘이 셌다’.

가끔 부모님이 음악을 못 듣게 한다는 학생들의 이야기에 그래도 꿋꿋이 들으며 마음을 살찌우라고 말했다. 또, 휘성, god, 거미, 신화 등 자신이 만난 가수들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로 학생들과 교감을 나누고, 꼭 들어야 할 빌리 조엘, 산울림, 어떤 날, 비틀즈를 추천하며 좋은 음악을 찾아듣기를 권유했다.

임진모는 지금의 ‘대중음악평론가 임진모’가 아버지의 모진 핍박(?)으로 만들어졌다며 꿈을 포기하는 어리석은 짓을 하지 않길 당부했다.


임진모 씨의 개그맨 못지않은 입담으로 학생들은 강연 내내 폭소를 터뜨렸다. 출처: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음악을 들으면 으레 ‘굶어죽을’ 것으로 여겨지던 그 시절, 임진모는 일찍부터 음악에 푹 빠져 지냈다. 중학교 때부터 용돈 아껴가며 모으기 시작한 LP판이 대학 1학년에 들어 무려 1천 장에 이르렀던 것. 그러나 어느 날 아버지가 술김에 모두 부숴버린 대대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태어나서 그렇게 많이 울었던 적이 있었던가. ‘인생이 날아간 날’, 그러나 그는 절망한 가운데에서도 기필코 다시 LP판들을 모으겠노라고 결심했단다.


“내가 이렇게 음악평론을 할 수 있게 된 것도 모두 아버지 덕이지. 아버지의 반대가 없었다면 아마 (음악을) 몇 년 좋아하다 말았을 거야.” 그 사건으로 그는 자신이 얼마나 음악을 좋아하는지, 기어코 음악을 해야 하는지를 깨달았다고. 그때가 임진모에게는 ‘인생의 전환점’이기도 했던 것이다.

더불어 그는 “너희들에게도 언젠가 이처럼 인생의 전환점이 될 만한 일이 분명 찾아올 것”이라며, 그때 꼭 용기 잃지 않고 하고 싶은 일을 찾아가기를 거듭 당부했다.

“그렇게 부모님이 무섭고 세상이 무서웠던…‘외적 긴장’으로 가득했던 시대와 달리 요즘은 ‘내적 긴장’이 필요한 시대란다. 스스로 긴장하지 않으면 꿈에 다가갈 수 없고, 결국 불행해지게 돼. 자신만의 꿈을 찾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렴.”

강연은 시작과 함께 끝나는 순간까지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았고, 임진모는 강연 도중 몇몇 학생들에게 손수 가져온 CD를 선물하기도 했다. 강연이 끝나고서도 학생들은 그와 얘기를 나누고 사인을 받기 위해 오랫동안 교실을 떠날 줄 몰랐다.

이날 강연을 들은 이지현 양은 “음악에 대해 다시 한번 잘 알게 되는 계기였고 정말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말씀을 들어보니 이제껏 나는 아무 생각 없이 음악을 들어온 것 같다”며 “음악을 듣는 일 만큼이나 좋은 음악을 듣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하고, 임진모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휘성을 가장 좋아한다”는 선명종 군은 “평소 관심이 많던 음악에 한층 더 깊이 알 수 있는 시간이어서 보람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홍지연 기자 news@kocca.or.kr

언제나 잊지 말 것은 ‘대중’
대중음악평론가 임진모

대중이 먼저다. 음악을 평할 때도, 강단에 설 때도. 어린 학생에서 중년의 아줌마들까지 폭 빠져드는 강연을 펼치는 그에게는 ‘대중과의 소통’이라는 소명이 숨겨져 있다. 대중음악평론가 임진모를 만났다.


강연 후 임진모 씨가 학생들에게 사인를 해주고 있다. 출처: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강연소감은?

“성인이나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강연은 해봤지만 중학생 대상 강연은 처음이라 조금 떨리기도 했다.(웃음)

고등학생의 경우 대부분 음악적인 주관이 서 있는 반면 중학생들은 그렇지 못해 어떨지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밝고 당당한 모습에 강연하는 내가 오히려 재미가 있었다.”

-요즘의 근황이 궁금하다

“언제나 같다.(웃음) 강연하고 방송출연하고 원고 쓰고. 거기에 요즘은 DMB개국으로 밤 9시부터 10시까지 MBC라디오 ‘원더풀 투나잇’을 새로 맡아 진행하고 있다.”

-강연 중에 음악 불법다운로드 얘기가 나오지 않았는데

“불법다운로드 이야기는 아이들에게 ‘교육’이 될 것 같아 일부러 말을 꺼내지 않았다. 내가 하는 것은 ‘에듀테인먼트’여야지, ‘에듀케이션’이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건 선생님들의 몫으로 남겨뒀다.

저작권 등에 관한 것은 아이들이 생활에 접해 있는 ‘자기 문제’로 여기고 있기 때문에 그런 식의 ‘교육’에는 공격적으로 반응하게 될 게 분명하다.

오히려 요즘은 아이들의 생각이 유료화 개념과 저작권 보호 개념에 대해 서서히 ‘불편하지 않은 것’으로 옮겨가는 것 같아 참 다행스럽다.”

-음악산업이 침체기라는 말을 하는데

“다들 그렇게 말하는데 그렇지 않다고 생각했으면 좋겠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겪는 한때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가 인터넷 강국인 만큼 세계적으로 봤을 때 어쩌면 ‘실험’의 상황에 있는지 모른다. 그 점에서 세계가 우리나라를 주시하고 있다.

거의 5년간 우리 대중음악계는 고통스러웠지만 결국 유료화가 안정적으로 정립되면 온라인산업이 제대로 꽃피우게 될 것이고 다시 예전의 위용을 뽐낼 수 있을 것이다. 내년부터는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출간계획?

“‘우리대중음악의 큰 별들’ 2권을 써야 한다. 책이 얼마가 팔리든 간에 상관없이 1권에 빠진 사람들을 채워 넣는 일이 남아 있기 때문.

세월이 좀 더 흐르면 ‘한국대중음악사’와 ‘서구대중음악사’를 써야 할 것이다. 나만의 풍부한 현장 경험을 살린 살아있는 책을 쓰고 싶다. 아마도 50대 초반은 되어야 가능할 듯하다.

무엇을 하든 언제나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대중이 음악 쪽으로 이행할 수 있는 체계를 세우는 일이다.

대중을 음악으로 끌어들이지 못한다면 평론가로서는 실패한 것. 우린 대중과 함께 있을 때만이 의미가 있는 대중음악의 종사자이기 때문이다.”

출처: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www.kocc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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