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특목고벨트 조성 발표, 수준별 이동 수업 확대 실시 할 듯
신년부터 경기도가 소위 ‘엘리트 교육’을 벌일 것을 밝힘에 따라 교육시민 단체의 반발이 잇따를 전망이다. 올해 도교육청은 ‘수준별 이동 수업 확대’를, 손학규 도지사는 ‘특목고 벨트 조성’을 밝혔기 때문이다. 손 지사는 2일 신년사를 통해 "우수 인재 양성을 위해 도내 8개 권역별로 과학 및 외국어 분야 특목고 벨트를 조성하고 과학교육 활성화, 특성화고 확충, 자립형 사립고 육성 등 다양한 교육 지원시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이어서 도교육청은 교육인적자원부의 방침이 결정될 경우, 내년부터 초등학교 5-6학년을 대상으로도 수준별 이동수업을 시범적으로 실시한다는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말부터 경기도는 중.고교 중 70%가 영어, 수학과목에 한해 학력수준에 따라 2개 이상의 학급을 편성, 학생들의 수준에 맞게 수업을 진행하는 수준별 이동수업을 실시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이 같은 수준별 이동수업 실시학교를 각 과목별 교사수와 남는 교실 수 등 학교 여건에 따라 자율적으로 확대하도록 도내 중.고교를 대상으로 적극 권장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현재 교육부가 검토 중인 초등학교 5-6학년을 대상으로 영어. 수학과목에 대한 수준별 이동수업 방침이 확정될 경우 내년부터 일부 초등학교를 선정, 수준별 이동수업을 시범실시한 뒤 역시 점차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전교조 "수준별 이동수업, 이제 하지 말자" "7차에서 안된걸 왜 또?" 한편, 지난해 27일 현직교사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부의 ‘수준별 이동수업 거부 반대’ 뜻을 나타냈다. 전교조 박경화 위원장 직무대행은 “수준별 이동수업은 7차 교육과정에서 처음 나왔을 때 처절하게 실패한 것으로 ‘수준별 수업은 이제 하지 말자’는 것이 현직 교사들의 의견”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박경화 위원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년부터 영어, 수학 우열반을 실시하겠다는 방침에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박상대 참실 위원장은 “수준별 이동수업 확대 계획을 즉각 폐기시키기 위해 영어, 수학 교사를 중심으로 수업거부 서명운동을 진행할 것”이며 “바람직한 교육과정 실시를 위해 서명 뿐 만 아니라 집회를 통해 전 국민적으로 알려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학생을 등급 매기는 교육은 교육원리에 정면배치” 또한 삼성고 이인호 교사(수학교사회 회장)는 “단순히 교과목 점수에 의하여 학생의 등급을 매기고 이를 기준으로 차별교육을 시키려는 불평등한 교육”이라면서 “더욱이 특별보충의 형태가 아닌 정규 수업을 차별화된 등급에 의하여 실시하려 할 때 민주적이고 공동체적인 인간상을 지향하는 초,중등교육의 원리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모순을 초래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인호 교사는 “절대 다수의 학생들을 정의적인 면에서 패배자로 만들고 개성 있는 능력 개발을 왜곡시키며 상층부 학생 극소수의 허구적인 희망에 부흥하기 위하여 학교 공동체를 해체 시킬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수준별 이동수업은 교육적으로도 온당치 못하고 공교육을 통하여 사회의 불평등을 더욱 심화, 확대 재생산하는 면에서 사회 정의에도 어긋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또한 손학규 지사가 밝힌 특목고 밸트와 관련해서는 이미 지난해 7월 특목고 출신이 특성을 키우기보다 명문대 입학 수단으로 전락한 바 있어 명문고 확대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기 때문에 손지사의 주장 역시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에서 내놓은 신년의 발표가 새해부터 뜨거운 감자가 될 전망이다. 김선경 기자 1318virus@orgio.net ⓒ2006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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