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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1.05 14:09 수정 : 2006.02.22 16:29

지난해 청소년들 사이에서 유행했던 교복패션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청소년의 '절대공감' 유행과 패션

매년 청소년끼리만 공감할 수 있는 유행코드가 있다. 바이러스에서도 ‘2005 청소년유행 BEST 10’을 선정한바 있다. 실제 거리에 나가보면 모두가 약속이라도 한 듯 까만색 뿔테안경에 샤기 컷, 혀 뺀 운동화를 신은 청소년이 즐비하다.

‘청소년 유행’과 ‘패션’은 쉽게 규정할 수 없지만 몇 가지 공통적인 특징을 갖는다. 우선 청소년 사이에서 유행하는 스타일은 지속성이 없고 일정한 패턴이 없다는 점을 들 수 있다. 한동안 주류를 형성했던 유행코드라 할지라도 하루 이틀사이 ‘구닥다리’가 되기 일쑤고, 70~80년대나 유행할법한 촌스러운 헤어스타일과 옷이 인기 급부상하기도 한다.

이러한 청소년 성향은 ‘학생’을 말할 때 빼 놓을 수 없는 ‘교복패션’으로도 드러난다. 한 때 남학생들 사이에서 힙합스타일의 ‘똥싼바지’가 유행하다가도, ‘발목이 꽉 끼어서 벗겨지기는 할까’ 의심되는 ‘승마바지’가 인기를 얻고, 여학생들은 ‘월남치마’처럼 치마를 길게 늘어뜨려 입다가도 무릎이 훤히 내다뵐 정도로 길이를 줄이고 주름을 박는 ‘미니스커트형 치마’를 선호하기도 한다.

청소년만의 절대 공감.. “나만 안하면 왠지 소외감 느껴요”

하지만 유행이라고 해서 모두가 그대로 따르는 것은 아니다. ‘청소년 유행과 패션’을 대하는 청소년의 입장은 다소 양분화 돼 나타났다. '나만의 스타일 추구형'과 ‘대세 추구형’이다. 이중 다수의 청소년이 너무 심한 유행은 ‘별로’인데 자신들은 유행을 ‘쫓아가는’ 스타일이라며 아이러니컬한 모습을 보였다.

“미니스커트에 어그부츠 신는데 별로 안 예뻐요. 똑같은 신발에 똑같은 옷차림, 이상해요” 패션에 관심이 많아서 일주일에 한번은 쇼핑을 즐기다는 경실이(15, 중2)는 유행에 따르는 패션스타일은 싫다고 잘라 말한다. 경실이는 남들이 하지 않는 나만의 독특한 코디나 액세서리를 선호했다. ‘사람마다 개성이 있는데 왜 똑같이 하고 다니느냐’는 것이다.

민주(15, 중2)도 유행에 따르는 것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주위 시선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따르는 경우도 있다고 털어놨다. “아무래도 유행 안 따르면 나만 혼자 소외당하는 느낌을 받아요. 특히 비싼 돈을 주고도 브랜드 옷을 사 입는 이유는 ‘보세’옷 입으면 왠지 못살아 보이고 옷 못 입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으니까요”

이에 대해 수영이(19, 고3)도 작년 한해 학교에서 까만색 뿔테안경과 ‘다이모’가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었던 점을 떠올리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너무 똑같다고 개성이 없어 보인다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크게 보면 어른들과 다르게 우리만의 특징을 나타낼 수 있다는 점에서 하나의 문화로 생각해요”


그렇다면 청소년 유행은 어디에서 시작되는 걸까?

유명 연예인, 인터넷 얼짱 청소년 유행 선도..“스타와 닮고 싶은 마음”

‘반윤희 따라잡기‘ 열풍을 불러일으켰던 인터넷 얼짱 반윤희 /ⓒ네이버 블로그

수영이는 “보통 청소년들 사이에서 유행이라고 하는 것이 유명 연예인의 옷차림이나 말투를 따라하거나, 반에서 옷을 잘 입는 아이의 행동을 따라 데서 시작하지 않나요?”라며 “자기가 좋아하는 연예인을 동경하는 만큼 그들과 닮고 싶은 마음이 반영되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또한 인터넷의 발달과 함께 청소년의 시선을 사로잡는 다양한 매체가 생겨난 도 하나의 영향으로 꼽을 수 있다. 현재 인터넷 상에는 포털 사이트에서 운영하는 대형 쇼핑몰 외에도 ‘니뽄 스타일’, ‘유로 스타일’, ‘구제전문’등 청소년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켜주는 패션사이트가 넘쳐나고 있다.

“쇼핑하기 전에 주로 G마켓이나 ‘사치’라는 구제 사이트에서 예쁜 스타일의 물건을 찾아봐요. 또 인터넷 얼짱 스타일을 보고 참고하기도 해요. 요즘은 연예인 스타일 보다 인터넷 얼짱 ‘반윤희’스타일이 더 인기예요” 인터넷 쇼핑을 즐기는 현미(15, 중2)의 말이다.

현미의 말처럼 ‘청소년 유행=연예인 따라잡기’라는 공식은 옛말이 된지 오래다. 물론 ‘전도연 재킷’, ‘이효리 바지’등 유명 연예인 이름을 딴 상품이 날개 돋친 듯 팔리는 현실은 여전하지만, ‘반윤희’처럼 인터넷 얼짱이나 학교별·지역별 얼짱들이 유행을 선도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반윤희는 반달처럼 동그란 눈과 1대 9가르마, 스타일리시한 패션으로 사이버 공간에서 스타로 각광받는 20살 얼짱으로, 그가 미니홈피에 올린 사진이 인터넷에 급속도록 퍼지면서 ‘반윤희 따라잡기’열풍을 일으켰다.

지식검색 사이트에는 '사진 속 반 양의 옷과 액세서리를 어디가면 살 수 있냐'는 질문이 쇄도했으며, 공식 팬 카페가 생길만큼 반 양의 인기는 대단했다. 하지만 현재 반 양은 ‘커스텀 티(기존의 디자인을 이용해 재생산한 의상. 반윤희 양은 흰 티셔츠에 나이키 운동화를 핸드페인팅 했다)를 상업적으로 판매하려했다는 비난을 받고 미니홈피 도메인을 폐쇄한 상태다.

2006년 ‘리폼 스타일’과 ‘유로 스타일’에 주목

청바지를 리폼해 만든 가방과 남성의류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유로스타일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한편 올해에는 어떠한 청소년 패션이 유행할지 주목해 볼만하다. 청소년의 패션 유행코드가 예상대로 정해지는 것은 아니지만, 패션에 관심 많은 청소년은 ‘‘리폼 스타일’과 ‘유로스타일’이 유행하지 않을까‘예측했다.

‘리폼’은 말 그대로 낡은 옷을 유행하는 예쁜 옷으로 바꾸는 것을 일컫는다. ‘청바지 리폼’의 경우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리폼스타일인데, 평소 잘 안 입는 청바지를 가방으로 바꾸거나 치마로 변형하는 것이다.

경실이는 “유로스타일은 작년에도 인기를 얻긴 했지만, 올해에도 청소년 사이에서 인기 있는 유행스타일로 자리 잡을 것 같아요. 유로스타일은 꾸밈없이 간편하게 입으면서도 옷맵시를 살리는 것이 포인트라고 할 수 있어요”라고 말했다.

‘유로스타일’은 남성의류 패션을 일컫는 것으로, 정장보다 깔끔하고 편한 옷차림의 스트리트패션이다. 원래 유로스타일은 유럽풍 패션스타일이지만 실제 유럽에서 유행하는 것과는 달리 우리나라에는 일본을 거쳐 들어오는 과정에서 ‘니뽄 스타일’과 결합해 변형됐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유로 스타일은 청바지나 통바지에 쟈켓, 티셔츠를 매치하고 운동화(스니커즈)로 마무리한다.

이처럼 청소년의 패션유행 경향은 과거보다 다양해 졌지만, 몇 가지 공통적인 패션 아이템을 갖는 것으로 그들의 소속감을 드러내고 청소년 문화를 형성하는 성향을 띈다고 할 수 있다.

김지훈 기자 atomi215@hanmail.net

ⓒ2006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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