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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긴급출동 SOS 24시에 제보된 딸이 없었다는 어머니의 말대로 추적해 본 "사라진 딸을 찾아서" 제 10화 ⓒSBS 자료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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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출동 SOS 24시의 '사라진 딸을 찾아서'
사라진 딸 소라를 찾아주세요가족을 떠난 지 3개월, 대체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
SBS <긴급출동 SOS 24시(이하 긴급출동)>에서 지난 3일 원조교제와 관련한 사건을 다룬 “사라진 딸을 찾아서” 를 방송했다.
지난 10일 방영된 긴급출동 제 10화 “사라진 딸을 찾아서”는 지난 7일 새벽 딸이 없어진 지 3개월이 지났다며 찾아달라는 제보를 통해 추적이 시작되었다. 소라(가명)는 17살 청소년으로 지난 9월 말 집을 나온 뒤 3개월 동안 가족에게 연락 한 통 없었다.
소라와 함께 있는 40대 남자. 소라는 왜?
제보를 받은 긴급출동은 부모와 학교 친구들을 만나면서 단서를 잡아보려 했지만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었고 몇 차례 결려온 휴대폰 번호가 있었지만 매번 주소지를 찾아가보았지만 아무 곳에도 소라는 없었다. 하지만 어느날 소라가 직접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고 간신히 통화가 된 소라는 수술을 했다는 말을 남긴 채 전화는 끊어졌다.
엄마의 조바심과 두려움, 막막함은 더욱 커져만 갔고 긴급출동과 함께 추적에 나선 지방 경찰청에서 번호를 조회한 결과 핸드폰의 주인은 40대 한 남자로 밝혀졌다. 하지만 40대 남자는 평범해 보였고 도저히 왜 같이 사는지 알 수 없었다. 경찰과 함께 소라의 인터넷접속을 추적하던 중 소라가 접속한 시간, 그 주소로 찾아가 오피스텔 방 안에 소라를 찾아내었다.
“나가~ 나가라고!” 하지만 소라는 찾아온 부모에게 절대로 집으로 돌아갈 수 없다며 매우 거칠고 격한 반응을 보였다. 대체 소라에게 무슨 일이 있는 것일까.
긴급출동은 석연치 않은 40대 남자와 소라의 관계를 풀어야 실마리를 잡을 수 있을 것 같다는 판단아래 그 남자에 대해 추적하기 시작했다. 소라가 받았다는 수술은 나팔관의 혹을 떼어내는 수술, 병원을 통해 수술의 보증인을 조사한 결과 그 40대 남자는 외삼촌으로 둔갑, 한 가명의 여자이름이 소라의 친엄마로 등록되어 있었다. 그 이름을 따라 추적한 결과 충격적이게도 지난 11월까지 40대와 남자와 만나왔던 또 다른 17살의 소영이. 40대 남자는 채팅을 통해 만난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성관계를 요구하고 요구를 듣지 않을 경우 폭력도 서슴없이 가했던 성매매 및 성폭력 상습범이었다.
긴급출동과 경찰은 현장에서 연행해 조사를 했지만 끝까지 “서로 좋아했다. 내가 보살펴주고 타이르고 데리고 있었을 뿐.”이라며 반성하는 기미가 없었다. 결국 또 다른 피해자인 소영이의 진술로 40대 남자는 구속이 되었다.
하지만 소라에게는 아직도 풀지 못한 상처가 있었다.
집은 절대로 가지 않겠다던 소라
하지만 또 다른 큰 상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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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출동팀에게 온 문자 메세지, 그 40대 남자로부터 벗어나고 싶어하는 소라의 메세지ⓒSBS 자료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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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남자가 구속되자 그 집에서 나온 소라는 청소년 쉼터로 갔다. 집에는 가기 싫다는 것이었다. 아빠에게 “나한테 해준 게 뭐냐?”며 대드는 소라에게 다른 어려움이 있어 보였다.
쉼터로 간 소라에 대해 성폭력 상담소의 이미경 소장이 상담을 한 결과 초등학교 6학년 때 성폭행 경험이 있었던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후 7년 동안 혼자 그 사실을 알고 혼자 그 무게를 감당하고 있었다. 부모는 그러한 사실을 알고 아이의 행동을 조금씩 이해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소라는 엄마와 단둘이 여행을 떠났다. 여행에서 처음으로 서로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도 하고 노래방도 가고 고기도 구워먹으며 자신이 가지고 있는 상처를 끄집어내기 시작했다.
소라는 “이제 서야 말을 좀 하는데 아직은 모르겠다.”며 “앞으로도 말을 할 수 있을 런지, 그건 나한테 달려 있는 거.”라고 말했다. 또 “엄마한테 좀 말하니까 속이 편하고 엄마랑 같이 여행 온 것도 마음이 너무 편하다.”고 말했다.
서로에 대해 한 번도 이야기 해본 적이 없던 사이, 소라는 아픈 상처 때문에 마음의 문을 닫아 버렸고 부모는 그런 소라가 변하는 모습을 견디지 못해 서로 더 큰 상처만 줬던 사이가 이제 조금씩 서로에게 문을 열어가고 있었다.
방송이 나간 뒤 네티즌들의 의견이 분분했다. 이야기상의 문제점을 짚은 네티즌도 있었지만 대부분 소라의 심정과 가족, 그리고 40대 남자의 행동에 분노를 참지 못했다.
dasom7542님은 "정말 느끼는 것이지만 이 세상에 성폭행 만큼 큰 범죄가 또 있을 싶다."며 "다시는 그런 짓을 못하게끔 사형이나 성기를 자른다든가 그런 고통을 자기들도 당해봐야 하는 거 아닌가."라고 소라가 초등학교때 성폭력으로 인한 상처와 충격으로 가출을 하고 마음을 잡지 못한 것에 가슴이 아프다고 덧붙였다.
18살이라고 밝힌 고등학생 hoylover님은 자신도 메신저 프로그램을 자주하는데 정말 그런 쪽지가 많이 온다며 두 학생이 이번일을 계기로 다시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진미 기자 attractivecj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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