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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1.06 14:17 수정 : 2006.02.22 16:32

경기도 교육감은 의정부 평준화 즉각 실시하라. 농성장에 적힌 글 ⓒ인터넷뉴스바이러스

교육청 앞 철야농성에 들어간 학부모와 학생들

[5신: 오후 9:00] “더 이상 꺾이지 않는다. 학부모들의 힘을 보여줄 것이다.”

“우리가 여기까지 오는데 얼마나 힘들었습니까. 이렇게 모이기까지 얼마나 고생했습니까. 단단히 마음먹었으니까 오늘 밤을 새며 서로 이야기도 많이 하고 뜻을 모으십니다. 내일 다시 아침에 향후계획을 이야기 합시다.”

학부모 대표자들이 8시간 만에 교육청을 나와 정문 앞에서 농성중인 학부모들과 긴급회의를 갖고 오늘의 상황에 대해 정리하며, 향후 계획을 세웠다.

스티로폼과 돗자리, 이불을 준비한 학부모들은 밤샐 준비를 마친 상태이다. 20여명이 넘는 학부모들이 밤샘을 각오한 상황. 교육청 담당 정보과 형사가 농성중인 학부모 쪽으로 들어와 농성중단을 간접적으로 요청했다.

담당형사는 “내일 다시와도 이 자리에서 농성을 할 수 있다”면서 “내일 다시 와서 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권유했다. 이어 그는 “이렇게 계속 여기에 있을 시, 밖으로 들어 낼 수밖에 없다”고 학부모들에게 농성을 중단할 것을 요청했다.

학부모 대표단 면담내용 발표, 학부모들 허탈, 분노

학부모들은 오늘 면담내용을 대표단에게 전해 들으면서 다 같이 분노했다. 오늘 면담에서 밝힌 교육청의 주장은 지금까지 학부모들이 요청한 내용을 전혀 반영하지 않은 내용들이었기 때문이다.

교육청, “영석고 5억 5천만원 긴급예산 투여, 백석고 버스노선 2개 마련하겠다.”


학부모, “학급 수 늘리라는 학부모 대안은 받아들이지 않는 거냐.”

심우근 비대위 집행위원장은 김동수 기획관리국장에 따르면 “영석고(의정부 안에 있는 남고)에 5억 5천만원의 예산을 긴급 편성해 급식시설을 대폭 개선하며 시설을 정비할 것”이라면서 “남학생들의 수용에 지장이 없음을 교육청이 주장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한 양주 백석고의 경우, “의정부시장과 이야기해서 오전 6시 이후 버스 교통편을 2개 노선 마련해 놓겠다.”고 말했다는 것을 전했다.

박경선 학부모는 “결국 학부모들의 주장이었던 의정부 안에 지원을 늘리는 것에 대해서는 교육청이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라면서 교육청에 “효자고 4학급을 늘리는 것은 힘드냐”는 질문을 했더니 교육청은 “그 지역을 벗어나 다른 지역으로 가는 학생들이 있는데 그러면 형평성 문제를 제기할 것이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전했다.

한편 이야기를 전해들은 농성중인 한 학부모는 “영석고의 경우 대부분의 학생들이 기피하는 학교이기 때문에 아무리 돈을 지원해도 거기에는 가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에 다른 학부모도 크게 동의하며 교육청이 말한 “아침 백석고방향의 버스를 2개 노선 설치하는 것 역시 전혀 가능성이 없는 얘기”라면서 “사업자가 타당성이 없으면 결국 폐쇄하는데 그럴 때는 어떻게 할 것이냐”고 주장했다.

[4신: 오후 7:00] 오후 학부모 밤샘농성 결의, 월요일이면 의정부 고입문제 판가름 날듯

“도저히 그냥 갈수 없지요. 오늘 교육청 정문을 밤새 막아 나설 것입니다.”

농성에 들어간 학부모와 학생들 ⓒ인터넷뉴스바이러스

학부모들은 결정사항을 월요일에나 받아볼 수 있다는 말에 단결된 힘을 단단히 보여주자며 밤샘농성을 서로 독려하고 있다.

학부모들이 이렇게 분노한데는‘ 도교육감이 의정부의 사태에 대해 제대로 모르고 면담에 임했다’는 학부모 대표 측의 설명이 이어지면서였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경기도교육청 제2청이 제대로 본청에 사실을 전달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할 수밖에 없는 상황. 학부모들은 그동안 교육청 정문 앞에서 추위에 떨며 고생한 것을 떠올리며 더 크게 분노한 것이다.

전교조 이충익 의정부지회장은 “수원 경기도교육청에 있는 고교입시전문팀에서 이 문제를 두고 대책을 강구할 방침을 도교육감이 지시했다면서 다음 주 월요일쯤이나 되어야 아침 주례보고를 통해 도교육감의 지시에 따른 첫 대책을 들을 수 있다”고 오늘의 최종 정황을 설명했다.

학부모들은 현재 60명가량 교육청 정문 앞에서 항의농성을 펼치고 있으며, 로비에는 전경들 30여명이 문을 지켜서고 있다. 전경들은 만약의 사태를 대비한 듯 전열을 가다듬고 있고, 학부모들은 매시간마다 서로의 결의를 다지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학부모들은 이대로 집에 갈 수 없다며 계속 남아있을 것을 요청하는 한편, 직장을 마친 학부모와 남편들을 전화로 불러 더 큰 힘을 모으고 있다.

[3신: 오후 4:00] 도교육감 면담 종료, 학부모 실신...의정부 학부모들 "밤샘농성 하겠다"

의여중 한송이 학생의 어머니는 근처 성베드로병원에 옮겨져 휴식을 취하고 있다. ⓒ인터넷뉴스바이러스

의정부 경기도 제2교육청 정문 앞, 교육청의 답변을 기다리던 의정부의 학부모들이 성과 없이 면담이 끝났다는 것이 알려지자 거세게 항의, 일부 학부모는 실신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지난 14일 의정부 고입시험 결과가 발표되고 300여명 이상의 대거탈락이 예상되자, 지역 학부모들은 교육청의 책임있는 자세를 요구하며 거세게 항의를 해왔다. 오늘 면담을 받아들인 경기도교육청 도교육감은 약속한 시간보다 1시간 늦게 도착, 바로 면담에 들어갔다. 하지만 오후 3시, 학부모들은 도교육감의 책임 없는 답변으로 면담이 끝났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직후 격분해 교육청 정문을 뚫고 들어갔다. 흥분한 의정부여중의 한 학부모는 급기야 실신하기도 했다.

이날 학부모들은 오전부터 면담을 통해 좋은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었다. 영하의 추운날씨에서 도교육감의 답변을 듣기위해 5시간이상을 기다렸지만 교육청은 묵묵부답이었다. 이에 화가 난 학부모들은 교육청 관계자가 문을 열고 잠시 나오는 틈을 타 밀고 들어갔다.

이번에 실신한 학부모는 지난 의정부여자중학교에서 불합격 소식을 듣고 곧바로 실신해 쓰러졌던 한송이양의 어머니로 밝혀졌으며, 실신직후 곧바로 근처 성베드로병원으로 옮겨졌다. 한송이 양은“병원에 옮겨진 직후 다행히 깨어났으며 지금은 병원 응급실에 누워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학부모들은 현재 교육청 정문에서 돗자리를 깔고 앉아 농성에 들어갔으며, 따뜻한 물과 커피가 계속해서 전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 학부모는 “이번에는 더 이상 참고 넘어갈 수 없다며, 오늘 밤 여기서 책임 있는 답변이 있을 때까지 농성에 돌입 하겠다”고 밝혔다.

[2신: 오후 2:00] 도교육감, “가슴이 아프다” 긍정적인 결과 줄듯 면담은 계속돼

김진춘 경기도교육감 ⓒ인터넷뉴스바이러스

도교육감이 후문으로 몰래 빠져 나갔다. 면담을 마친 도교육감은 이재삼 경기교육의원과 박석균 전교조 경기지부장과 함께 점심식사를 함께하며 이후 대책을 세우기로 나선 것이다. 정문과 지하주차장에서 도교육감을 기다리던 학부모들은 도교육감을 만나지 못한 것에 크게 허탈해했다.

한 학부모는 “학부모들이 추위에 떨면서 기다렸으면 한마디의 말이라도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정말 몰래 빠져 나가 식사를 한다는 소리에 크게 화가 난다”고 말했다.

1시간가량 면담을 한 학부모대표들은 교육청의 책임 있는 답변을 듣지 못했기 때문에 밖으로 나갈 수 없다며 박경선, 정은주 학부모는 교육청 부교육감실 안에서 그대로 앉아 있는 상황이라 전했다. 박경선 학부모는 “도교육감이 이 사실을 보고 받기는 했으나 자세히 잘 모르고 있었고 학부모들이 이렇게까지 분노하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못한 눈치였다”고 말했다.

면담은 도교육감과 교육청 관계자들이 먼저 이야기를 하고 학부모들의 생각을 전해 듣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박경선 학부모에 따르면, 먼저 교육청은 “이런 일들이 여기저기서 일어나고 있으며 어쩔 수 없이 지금의 상황을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라고 했다. 학부모들은 “이번 사태에 엄중한 책임을 요구하며 해결할 수 있었던 일이 없음을 강조하면서 학부모들의 심경을 밝혔다”고 전했다.

도교육감은 학부모들에게 “가슴이 아프다”면서 “여기 괜히 왔군”이라는 말을 남기며 면담자리를 떠났다고 전했다. 박경선 학부모는 “도교육감이 한 말은 학부모들이 이렇게 까지 힘들어할지 몰랐다고 말한 것이며 긍정적으로 문제해결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표정이었다”고 당시상황을 전했다.

[1신: 오후 12:00] 김진춘 경기도교육감 방문, 1시간 늦게 도착, 학부모 “속 타 죽겠다”

“정말 속이 타 들어가 죽겠는데, 1시간씩이나 늦기나 하고 정말 이래도 되는 겁니까?”

“우리가 뭘 그렇게 잘못했는데, 우리가 무슨 죄가 있다고. 우리 아이 학교 가까운 데로 보내게 해달라는 게 뭐 그리 대단한 거라고. 정말 교육청이 이래도 되는 거냐고요.”

의정부 고입사태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 것일까?

수원에서 김진춘 경기도교육감이 의정부를 직접 찾았다.

고입 탈락자 학부모 대표들은 지난 수원 경기도교육청에서 농성을 한 결과 도교육감과의 면담을 성사시켰으며, 이에 4일 수원에서 도교육감과 면담을 하기로 확답을 얻어낸 바 있다. 이에 도교육감은 직접 5일 의정부를 찾겠다는 이야기를 전했으며 오전 11시 면담약속을 받아냈다.

이날 김진춘 도교육감은 1시간 늦은 12시에 교육청에 도착해 학부모들의 빈축을 샀다. 학부모들은 시쳇말로 “그분이 오셨다”면서 “뭐 그리 대단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2시간동안 추위에 떤 것을 하소연이나 하듯 말한 것이다.

오늘 면담에는 김진춘 경기도교육감을 비롯해 경기도교육청 제2청 담당자 3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학부모 측에서는 심우근 비대위 집행위원장, 박경선 학부모, 정은주 학부모, 이재삼 경기교육의원, 박석균 전교조 경기지부장이 참석했다.

이날 경기도교육청 제2청은 전원 비상근무 태세로 정문, 후문, 지하주차장을 모두 막아 나서 긴장감을 더했다. 기자들의 출입마저 막은 제2청은 기자들에 거센 항의를 받았지만, 절대 문을 열수 없다며 강하게 나왔다. 또한 점심을 시킨 음식물마저 반입하지 못하게 막아 점심을 교육청 직원들 모두 점심을 굶는 상황이 되었다.

한편, 이날 다른 때와 달리 학부모들과 학생들,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 100여명이 교육청 앞에 나왔으며 전경들로 많은 수 교육청을 지키고자 나와 더욱 긴장감을 조성하고 있다.

교육청 앞에 나온 학생들이 도교육감에게 바라는 한마디

박효석(의정부서중3,16) “이번 회의를 통해 좋은 성과가 있기를 기대합니다.”

김준홍(의정부서중3,16) “이번 사태를 책임지고 잘렸으면 좋겠습니다.”

박수진(의정부여중3,16) “공부 잘 못해서 떨어진 것이 아닙니다. 의정부 밖으로 내쫓는 교육청은 아이들을 2번 죽이는 일을 하고 있는 겁니다.”

박재환(천보중1,14) “추위에 떨 만큼 떨었습니다. 의정부 평준화 즉각 실시해주세요.”

백유미(신곡중3,16) “교육청 안에 들어갔으면 좋겠어요.”

김유미(의정부여중3,16) “집에서 가까운 학교로 마음 놓고 다니게 해주세요.”

허윤영(신곡중3,16) “너무 무책임해요. 약속한 시간도 안 지키고. 추워죽겠는데.”

송지선(신곡중3,16) “유미가 의정부에 있는 학교에 다녔으면 좋겠어요.”

한송이(의정부여중3,16) “평준화하게 해주세요.”

이현희(부용중3,16) “의정부에 있는 고입탈락 학생들 모두 의정부에 있는 학교로 다니게 해주세요.”

김선경 기자 1318virus@orgio.net

ⓒ2006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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