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6.01.08 16:58 수정 : 2006.01.17 16:28

꼼짝마 논술

4. 내신 반영 강화에 대비하자

2008학년도 입시부터 논술이 중요해졌고, 상대적으로 내신은 약화되었다는 정도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각종 매체를 접하면서 알고 있는 내용이다. 그러나 실상 한 학기에 두 번 받아보는 중간, 기말고사 성적표를 외면할 수도 없다. 때문에 논술은 해야 하는데 내신 공부에도 벅차다는 것이 대부분의 학생들이 하는 하소연이다.

그러나 이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첫째, 지금까지와 비교해봤을 때 상대적으로 약화된 것은 사실이지만 내신은 아직까지도 대입의 당락을 좌우하는 하나의 큰 잣대이기 때문이다. 내신은 수시모집에서 학교에 따라 적게는 30%, 크게는 70%까지 반영되며, 정시모집에서 역시 30% 이상 반영된다. 실질 반영률은 그보다 적을 것으로 판단되지만 그렇다고 해도 내신 5등급 학생이 내신 1등급 학생을 논술로 역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둘째, 이제는 내신을 잘하는 학생이 곧 논술도 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입논술은 이미 일선 고등학교 교육 현장에까지 적용되기 시작했다.

작년부터 서울시 소재 고등학교에서는 1학년 중간, 기말고사에 30% 이상의 서술형 문제를 적용했다. 올해부터는 서술형 문제를 시험에 반영하는 지역도 전역으로 늘어갈 것이며, 반영비율도 크게 40%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여기에 수행평가까지 더해지면 예전과 같은 객관식 문제 형태의 시험은 30% 정도로 줄어든다. 전혀 다른 형태의 중간, 기말고사가 치러지는 것이다.

1. 서술형 평가에 대비하자.

서술형 평가는 주관식 문제가 아니다. 주관식은 학생에게 교과 내용의 단순한 암기를 요구하는 것이지만 서술형은 학생 개개인이 교과 내용을 올바르게 이해했는가에 대한 평가 기준이 되는 것이다. 다음은 작년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에게 냈던 서술형 문제의 예이다.

가) 신라의 삼국 통일이 민족사 전개 과정에서 가지는 의미와 한계를 설명하시오.(고1 국사)


나) '진달래'꽃과 '가시리'에서 두 화자의 태도상의 공통점과 화자가 감정을 드러내는 방식의 차이를 60자 이내로 서술하시오(고1 국어)

다) 수심에 따른 염분의 분포는 계절에 따라 어떤 특징이 나타나는가? 또 그 이유는 무엇일까?(고1 지구과학)

라) a=(x²+2x)²+4(x²+2x)+3(-3 ? x ? 0 )에서 근의 개수를 구하시오.(풀이과정을 쓰고, 그래프를 그려 설명해도 무방함.)(고1 수학)

몇 가지 특징을 살펴보면 서술어가 주로 ‘설명하시오’, ‘서술하시오’ 등으로 바뀌었다. 경우에 따라서는 글자수의 제한을 두기도 하는데 이는 현행 논술고사의 ‘요약형 논술’의 축소판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서술형의 경우 점수 배점이 높은 편이고, 부분 점수를 적용할 수 있다. 가)나 나)의 경우,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강조한 내용들을 서술문 가운데 모두 드러냈다면 전 점수를 받겠지만 설령 그렇지 않다고 해도 나름대로의 생각을 정리해서 썼다면 선생님의 재량에 따라 부분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수학의 경우는 풀이과정을 써야 하는데 답이 맞더라도 풀이과정이 정확하지 않거나 갑자기 건너 뛴 부분이 있으면 전 점수를 받을 수가 없다. 따라서, 이러한 서술형 평가를 대비하려면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강조한 부분을 꼼꼼히 필기하고 충분히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각 단원의 목표와 관련된 문제가 나올 가능성이 많으므로 각 단원을 공부하기 앞서 학습방향을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습활동 자체가 서술형인 경우도 있으므로 본문을 참고하면서 나름대로의 정답을 만들어 봐야 한다.

‘통합교과형 논술’이 교육부의 ‘논술 가이드라인’에 적합한 논술의 형태라는 것은 어느 정도 인식의 동조가 형성된 듯 하다. ‘서술형 문제’는 바로 ‘통합교과형 논술’을 준비하는 첫 단계이다. 논술과 내신을 별개의 것으로 생각하지 말고 내신을 통해 논술을 준비하는 유기적이고 효율적인 학습 습관이 필요한 때이다.

2. 수행평가는 자기 스스로의 힘으로 하자.

수행평가의 실효성에 대해 논란이 많다. 사교육비 절감이라는 목적에 위배되는 평가제라는 의견이 있는가하면 재미없는 교과서 교육에서 탈피하여 학생 개개인의 창의성과 다양성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획기적인 평가제도라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비정상적인 사교육 현상을 제외하고는 수행평가의 시행 취지나 의도 자체는 긍정적이라 할 수 있겠다.

기본적으로 수행평가는 맞고 틀리는 것이 평가 기준은 될 수 없다. 개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 점수가 주어져야 할 것이고, 학생 역시 스스로의 힘으로 수행평가를 해야 할 것이다. 수행평가는 논술에서 필요한 배경지식과 창의성을 동시에 함양할 수 있는 좋은 공부가 될 수 있다. 인터넷에서 대충 검색해서, 혹은 부모님이나 다른 사람에게 부탁해서 하는 수행평가는 단지 그 때의 점수만 받을 뿐, 그 이상 얻는 것은 없다.

[사회문화] 2학년 2학기 기말수행평가안내

내용 1. 제목 : ‘현대 사회와 사회문제’ 관련된 신문 기사 스크랩 후, 분석하는 글쓰기

2. 방법 :

1) 사회·문화 5단원 ‘현대사회와 사회문제’와 관련된 신문기사를 스크랩한다.[1면]

2) 신문 기사에 대해 나름대로 분석하는 글을 쓴다.

3) 서론-본론-결론의 형식을 빌려 자신의 견해를 논리적이고 체계적으로 작성한다.[논술시험 대비]

4) 수업시간에 배운 교과내용(예 : 사회문제를 다루는 여러 가지 이론, 원인, 관점, 성격, 유형, 해결방안, 올바른 가치 등)을 최대한 반영하여 글을 쓴다.

5) 워드로 작성함을 기본으로 한다.(A4, 글자 크기 11, 분량 제한 없음)

6) 인터넷 무단 도용, 친구 것 표절 무조건 감점.

7) 학급 부회장이 명렬표에 표시한 후 번호 순서대로 정렬해서 제출

한 고등학교에서 치러진 수행평가이다. 과정을 보면 학생은 학교에서 배운 교과서의 내용을 충분히 이해해야만 그와 관련된 신문기사를 찾아낼 수 있다. 또한 신문기사를 단지 스크랩할 뿐만 아니라 그것에 대한 비판적인 글쓰기를 해야 한다. 이런 형태의 수행평가를 스스로 해나간다면 이해력과 분석력, 창의력을 요구하는 논술 준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수행평가를 하면서 논술 대비를 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수행평가의 전 과정은 스스로 하되, 부득이하게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만 할 경우 무엇을, 왜, 어떻게 해야 하는 지에 대한 제시를 명확하게 한다.

2) 글로 평가하는 수행평가의 경우, 제출하는 용지를 복사해서 개인적으로 모아두기를 권한다. 자신이 모아 둔 글을 시간이 지나서 평가해 보면 자신의 고쳐야 할 작문 습관을 발견할 수 있다.

3) 발표나 토론으로 평가하는 수행평가의 경우, 다른 친구나 다른 모둠의 견해를 잘 기록하고, 반박 또는 보완해본다. 이 때 선생님의 강평은 논술에서 출제자가 제시하는 모범답안과 마찬가지다. 주의 깊게 경청하면서 해당 논제에 대한 정리를 해본다.

지금까지 4회에 걸쳐 2008학년도부터 실시될 대학별고사에 대한 대비책을 살펴보았다. 4회의 연재기간 동안에도 7개 사립대에서 1학기 수시를 폐지하고 대학별 고사의 비중을 높이겠다는 발표를 하는 등의 변화가 있었다. 지금까지도 그렇지만 앞으로도 입시 제도는 계속 수정될 것이며, 이러한 변화에 늘 민감해야 할 것이다. 서울대를 제외한 대학들이 과연 본고사형 논술(영어 지문 사용, 풀이형 수리논술)을 채택하지 않을 것인지, 채점 기준의 공정성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등의 논란이 아직 남아있기 때문이다.

논술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논술은 대학 합격이라는 일차적인 목표 이상의 목표를 지향한다는 점이다. 지성인으로서 세상을 올바르게 바라볼 수 있게 하고, 자신의 의견을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바로 논술의 최종 목표이다.

광고

브랜드 링크

기획연재|꼼짝마 논술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