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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안수
-전남대사대부고 교사 -㈔전국국어교사모임 광주지역모임 대표, 청소년 글쓰기 사이트 ‘문장 글teen!’의 비평글 운영자 -저서: <갈래별 글쓰기>(2000 나라말), <학생갈래별 글모음>(2001 나라말) |
꼼짝마 논술
논술을 두려워하는 예비 고3 학생에게 1. 논술이 자신에게 필요한 공부인가를 점검하자 논술 공부는 매우 중요한 공부이지만, 우리나라 입시제도에서 모든 학생에게 논술고사가 필요하지 않은 게 현실이다. 대다수의 대학에서는 고교 내신 성적과 수능 성적을 중심으로 학생들을 뽑고 있으므로, 자신이 원하는 대학의 입시전형에 관심을 가지고 준비하자. 전국의 대학 정보 파악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학입학정보/대학별 정보(univ.kcue.or.kr)’를 이용하면 확실하다. 2. 논술은 ‘실용적 글쓰기’이라는 점을 명심하자 글쓰기는 그 글의 목적에 따라 문학적 글쓰기와 실용적 글쓰기(Technical Writing)로 나눌 수 있다. 문학적 글쓰기는 글쓴이의 정서나 감성적 인식을 중심으로 드러내는 글쓰기를 말하며, 주로 소설, 시, 수필 갈래가 여기에 들어간다. 실용적 글쓰기는 ‘복잡하고 어려운 기술적인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표현하는 글쓰기’이며 주로 보고서나 논술문, 논문이 그 예이다. 이와 같은 글쓰기는 글의 갈래에 따라 문장의 진술방식도 달라진다. 문학적 글쓰기에서 서사, 묘사의 방식을 주로 쓰고, 실용적 글쓰기에서는 설명, 논증의 방식을 주로 쓴다. 따라서, 수험생은 문장 진술의 4대 기법인 ‘서사, 묘사, 설명, 논증’의 특성을 잘 파악하고, 그 가운데 논증 방식의 글쓰기에 노력해야 한다. 이때 논술에 관심이 많고 전문성이 있는 선생님에게 지도를 직접 받는 것이 가장 좋다. 하지만 그런 여건이 힘들다면 [표]의 <탁석산의 글짓는 도서관>류의 책을 참고하자. 3. 논술은 ‘바칼로레아’가 아니다프랑스의 대입 시험인 바칼로레아는 수험생이 자신의 배경지식을 총동원하여 확산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논술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논술고사는 ‘제한된’ 글 읽기와 글 쓰기 시험이다. 채점자는 빠른 시간 안에 객관적으로 채점하기 위해 긴 제시문을 여러 개 제시하고, 답안 쓰기의 유의 사항에도 여러 가지 조건을 붙여 매우 제한적인 범위 안에서 답을 쓸 것을 요구한다. 수험생의 창의적 사고나 풍부한 배경지식보다는 주어진 제시문에서 요구하는 조건을 충실히 채웠는가를 주로 평가한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어떤 사안에 대한 배경지식을 풍부히 하기 위해 많은 책을 읽고 쓰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아래와 같이 각 대학 논술 문제의 유형을 분석을 철저히 하고 거기에 따라 대비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글쓰기는 기교를 주로 익혀야 한다니, 참 슬프고 답답한 현실이지만 수험생들은 적응할 수밖에 없지 않는가! 4. 논술의 일정한 유형을 익히자 <하단 표2 참조> 5.기출 논술 문제를 점검해 보자 자신이 진학하고 싶은 대학 누리집에 찾아들어가 논술 기출 문제를 내려받기해 보자. 제시글과 문제 속에 수험생들이 써야 할 내용과 방향이 거의 다 들어 있으므로 논제 분석을 꼼꼼하게 해야 한다. 그리고 자신이 관심을 갖고 있는 논제를 고른 다음, 다른 학생이 쓴 답안지를 잘 분석해 보자. 대부분의 학생들이 스스로 논제를 분석해 보는 것이 쉽지 않을 땐 [표]의 <유레카 논술 기출문제 분석>류의 책을 참고하자. 그러면서 자신의 생각과 견주어서 비판할 내용이나 보충할 내용이 무엇인가를 판단해 보는 훈련을 하자. 이런 방식으로 여러 개의 답안지를 분석해 보면 논술 답안을 쓰는 기교 정도는 익힐 수 있다. 그 다음은 문제가 요구하는 대로 자신이 직접 원고지에 논술문을 써 보아야 한다. 대부분의 대학에서 1700자 내외의 길이의 답안을 요구하고 있고, 서울대는 2500자 가량을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글의 큰 흐름과 분량을 예상해 두어야 하므로, 제시문의 주장을 요약하는 과정을 거친 다음, 핵심 주장이 담긴 문장을 3개쯤 배열해 두고, 주장+논거의 방식으로 내용을 채워가 보자. 6. 문제는 독서와 통합적 사고력이다 위와 같은 과정을 거치면 논술에 대한 기본 기법은 익힐 수 있다. 그러나 논술고사 점수를 높이는 가장 큰 힘은 ‘독서를 바탕으로 한 통합적 사고력’에서 나온다. 통합적 사고력을 기르려면 아래처럼 큰 주제 아래 체계적으로 소주제를 나누어 관련된 글을 읽으며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자유와 평등> 직업이란 과연 무엇인가
자유는 한없이 확대되어도 좋은가
자유와 평등은 양립할 수 있는가
현대인의 소외, 무엇이 문제인가 이러한 사고능력을 계발하는 데 도움을 얻을 책은 [표]의 <교과서와 함께 구술 논술 뛰어넘기>류의 책이다. 덧붙여 이런 생각을 바르게 표현하기 위해서는 문장과 문단을 바로 쓸 줄 알아야 한다. [표]의 <한국의 이공계는 글쓰기가 두렵다>류의 책을 참고하자. 7. 논술 글쓰기를 위한 구체적인 조언(길면 제목만 남기고 내용 줄여도 됨) (1) 적어도 한 종류의 신문이나 시사 잡지를 보자. 종이신문을 한 종류 구독하는 한편, 사안에 따라서는 인터넷에서 전자신문을 통해 정보사냥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런 신문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누리집은 ‘가판대’(gapande.com)가 좋다. (2) 칼럼 모음 공책을 만들자. 자신의 칼럼 모음 공책을 만들자. 사설을 선택해 학습교재로 삼을 수도 있으나, 한국 신문업계의 특수성을 고려하여 이슈에 따라 비교하여 참고하는 정도에서 그치는 게 좋다. 그리고 공책에 정치, 사회, 문화, 과학 따위 주제별로 칼럼을 오려붙이자. 그 다음 그 컬럼에서 주장과 근거를 찾아 중심 문장을 찾아 밑줄을 긋자. 그러고는 그 내용을 공책에 요약해 적은 다음 그 글의 주장의 근거에 대한 자신의 반론이나 보완할 내용을 써 보자. 공책에 쓰는 것이 불편한 학생은 인터넷 자신의 개인 블로그를 마련하고 일기장을 겸한 칼럼 모음 공책을 만드는 것도 좋다. 블로그를 활용하면 여러 신문·잡지에서 자신이 필요한 정보를 다양하고 체계적으로 정리할 수 있으므로 적극 추천한다. (3) 친구끼리 칼럼 읽고 쓰기 모임을 만들어 보자. (1) (2)번 활동을 바탕으로 (3)번 활동을 하면 효과가 뛰어나다. 이런 제안을 하면 고3학생에게 비현실적인 것이라고 불평하는 학생이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입시 현실은 이미 급변했으므로 점심이나 야간 자습시간을 쪼개서라도 해내야 한다. 2~4명 가량의 친구들이 모여야 모임 토론이 원활하다. 주로 철학이나 역사, 사회과학, 자연과학을 아우르는 주제를 통합적으로 담고 있는 책을 한두 권쯤 정해, 주별로 1개씩 논제를 토론하고 정리하는 방식이 좋다. 여기에는 [표]의 <논술의 신> <구술의 신>류의 책이 좋다. 여기에 담긴 자료의 수준은 조금 어려우므로 모임 구성원의 수준에 맞는지 점검해야 한다. 모임을 운영하는 방법은 ①모임 전에 미리 논제에 관련된 글을 읽어둔다. ②글의 내용을 요약한다(A4 용지 반쪽 분량 이내). ③논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히되, 생활 주변에tj 자주 만나는 실제 상황의 생활경험이나, 사회적 이슈를 예로 들어 써 본다. 단, 주장을 펼칠 때는 책 내용에 나온 내용이나 이론과 개념을 적용하여야 한다(A4 용지 반쪽 분량). ④정리한 내용은 A4 용지 6장으로 복사하여 모임 구성원에게 발제 자료로 넘긴다. ⑤발제하고 친구들의 반론을 듣고 답변한다. ⑥토의가 끝나면 자신이 처음에 발제한 자료와 비교하여 보완하거나 수정하여 둔다. (4) 논술 지도 사이트에 등록해 개인교습을 하자. 논술문 쓰기는 글쓴이의 세계관과 전문적인 배경지식 갖추기, 논제 분석, 논증 방식, 글의 짜임, 문장과 문장의 연결 관계, 문장과 낱말의 사용의 정확성 갖추기 등 여러 요소를 모두 제대로 담아 넣어야 하기 때문에 결국에는 전문가의 지도가 필요하다. 이는 학교에서 선생님들께서 담당해 주어야 할 몫이지만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힘든 것이 사실이다. 이럴 땐 조금 아쉽고 불편하더라도 인터넷에서 무료 논술 지도 누리집을 이용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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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 쓰기에 도움 주는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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