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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1.08 18:31 수정 : 2006.01.09 15:13

대안학교 입학 고려중이라면…

대안학교는 크게 인가/비인가, 기숙/비기숙, 도시/비도시로 나눠 볼 수 있다. 거기에 나이, 교과에 따라 세분화된다. 1996년부터 설립 운영된 제천 간디학교나 영산 성지고 등의 특성화 학교와, 자치단체 교육청에서 시행하고 있는 위탁형 대안학교는 일반 학교보다 훨씬 자율적으로 운영되면서도 교육청의 인가를 받은 학교로서 학력 인정에 대한 학부모들의 걱정을 해소해준다.

기숙형 학교와 비도시 지역 학교는 거의 중복된다. 가족을 떠나 세상 만물과 교감하는 인성교육을 중시하다 보니 자연히 비도시 지역에 있는 학교는 기숙형 모양새로 나타난다. 그에 반해, 비기숙/도시형 대안학교는 ‘사는 곳 어디나 배움터’라는 모토로 도시의 각종 시설과 자원을 학습자원으로 활용하며 ‘자기주도적 학습’을 강조한다. 진로교육에도 관심을 기울인다.

도시형 비인가 대안학교는 주로 서울에 몰려 있다. ‘발달장애’, ‘새터민’, ‘공연예술’, ‘영상’, ‘문화작업’ 등으로 아이들의 소질과 특성에 맞춰 운영되는 14개 학교가 있으며, 2001년부터 서울시 대안교육센터가 집중 지원하고 있다.

대안학교들은 각종 생태체험과 문화예술 체험, 여행 그리고 인문학 토론, 직업체험 등을 교과 과정으로 구성하고 있다. 또 대체로 교장, 교사, 아이들이 서로의 이름을 다 알고 있을 만큼 규모가 작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대개 30~60명 규모이고 최대 200명을 넘지 않는다.

비인가 대안학교들은 해마다 1월과 2월 신입생을 모집한다. 자녀에게 더 자율적이고 자기주도적인 학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학부모들은 이 시기를 이용해 자녀에게 맞는 학교를 찾아볼 수 있다. 비인가 대안학교에 대한 정보는 대안교육연대(psae.or.kr)와 서울시 대안교육센터(activelearning.or.kr) 등에서 찾을 수 있다.

박창섭 기자 cool@hani.co.kr



홈스쿨, 착각도 편견도 버리세요

홈스쿨러는 사회성이 약하다?

학교에 가지 않으면 공부야 어떻게 할 수 있지만 또래끼리 더불어 지내는 경험을 할 수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홈스쿨은 학교 울타리를 벗어남으로써 오히려 다양한 사람들과 폭넓게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탈학교 아이들이나 대안학교 아이들과 폭넓게 연대하기도 하고, 홈스쿨러들 스스로 ‘동지’를 찾아 모임을 꾸리기도 하며, 여러 방식의 캠프나 동아리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지역사회 봉사활동, 엔지오 활동도 마음만 먹는다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 종건이는 “나이를 잊은 사귐으로 오히려 폭넓은 인간관계를 맺고 있다”고 했다.

사교육은 일절 안 받는다?

홈스쿨러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어떤 형태의 교육이든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받는다. 종건이는 바둑학원, 피아노학원, 미술학원을 다녔다. 풍물과 거문고도 배웠다. 수학은 아빠 친구로부터 배웠고, 영어는 잠시 학원을 했던 아빠한테 배웠다. ★★★ 혼자서 계획성 있는 생활을 하기 어렵다?

종건이의 하루는 아침 8시에 시작된다. 홈스쿨을 시작하면 아무리 늦게 자더라도 아침 8시에는 어김없이 일어나겠다는 결심을 했다. 세수와 식사, 청소를 마치고 오전 공부를 하고 점심을 먹고 오후 공부를 한다. 시간이 좀 지나면 등산, 캠프, 동아리 활동, 강좌 수강, 봉사활동 등 갖은 일정이 추가된다. 심심하지 않으냐고 묻자 종건이는 “몸이 다섯 개라도 모자랄 지경”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공부를 잘 못하고 관심도 없는데 홈스쿨 할 수 있나?

심은희씨는 “애들이 공부를 싫어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한다. 학교에서 공부를 지겹고 괴로운 것으로 만들기 때문에 싫어하는 것이지 아이들은 배우는 걸 기본적으로 좋아한다는 것이다. 종건이도 학교 다닐 때 공부에 전혀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는데, 홈스쿨을 한 뒤 “너무 재미있다”며 공부에 푹 빠져 산다. 종건이는 〈대학〉, 〈맹자〉는 물론이고 어른들도 어렵다는 〈전습록〉에까지 손을 뻗치고 있다.

박창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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