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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1.09 14:20 수정 : 2006.02.22 16:33

모둠토론을 진행중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민주노동당 고양시위원회 청소년노동인권교육 열어

지난 1월7일 민주노동당 고양시위원회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노동인권교육을 실시했다.

청소년들이 학교에서 배우지 못하는 노동인권의 가치를 스스로 깨우치고, 청소년들이 아르바이트 등 일을 할 때 닥치는 어려운 현실을 극복하고 자신의 권리를 찾는 방법도 함께 찾아가는 시간이다.

"노동자하면 노가다판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먼저 생각나요"

10여명의 학생들이 모여 진행된 청소년 노동인권교육에서 첫번째 코너에서는 '동그라미의 비밀'이란 프로그램으로 평소 나는 노동, 노동자라고 하면 어떤 생각을 갖게 되었는지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이였다.

모둠별로 큰 동그라미를 그려놓고, 원 밖에 동글게 학생들과 모여서서 각자 받은 직업 카드를 받아서 노동자라고 생각하면 동그라미 속으로 들어가는 프로그램이이다.

'내 이름은 삼순이'의 삼순이는 레스토랑 종업원이다. 레스토랑 종업원은 노동자다?

이 첫번째 코너를 통해 노동자와 사용자에 개념에 대해 정확하게 이해하고, 노동자의 인권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고양시 화수고에 다니는 김창우 학생은 "노동자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어요. 보통 노동자하면 노가다판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먼저 떠오르잖아요. 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을 정확하게 알게되서 좋았어요"라고 말했다.


"잃어버린 나의 권리를 찾아서"

두번째 코너에서는 청소년들이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겪은 자신의 인권 피해 사례에 대해 찾고, 피해 상황이 될때 어떻게 극복하면 되는지에 대해 토론을 하는 시간이였다.

학생들은 피해사례가 담긴 상황카드 속 배역을 나눠맞아 상황극을 표현해보고 그 때에 맞는 근로기준법, 최저임금법, 산업재해보상보험법 등 노동법을 위반한 상황이 담긴 대응카드를 찾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최저임금은 3,100원이다.'

'일을 하다 실수를 해서 손해를 입어도 임금에서 손해액을 제하고 주는 것은 안된다.'

'18세 미만은 원칙적으로 야간노동을 시킬 수 없다.'

'18세 미만의 노동자는 1일 7시간 주 42시간만 일할 수 있고, 주 6시간만 연장가능하다.'

'시간 외 노동에는 임금을 50% 더 주어야 한다.'

상황카드를 통해 자신이 지킬 수 있는 권리를 알고, 노동조건이 지켜지지 않는 경우에 대처할 수 있는 방법도 여러가지로 자세히 설명됐다.

살려줘요! 알바맨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또한 상황극을 통한 노동자들의 권리를 배운 박윤선 학생(고3)은 상황카드를 통해 '어? 나는 최저임금보다 못받았는데.. 넘 열받는다'며 아쉬움과 분노를 자아내기도 했다. 또한 "알바생이 3개월 계약을 하고 빨리 그만두면 사용자에게 피해가 되는 거 아닌가요?", "깨진 접시는 알바생의 잘못이니 알바생이 물어야하는게 맞는거 같은데...?"등의 날카로운 질문들도 쏟아졌다.

"살려줘요 알바맨~!"

청소년 노동인권교육에 참가한 청소년들은 모둠을 나눠 자신들이 경험한 알바 피해 사례들을 상황극으로 꾸며 연일 웃음을 자아냈다.

참가했던 학생들은 직접 극을 설정하고, 사용자, 노동자, 알바생을 구해주는 '알바맨'으로 역할을 나누어 맡아 어려운 알바생들의 현실에 대해 피부로 느끼고, 부당한 대우를 받았을 때 '할 말 할줄 아는' 알바생으로서의 자신감을 얻었다.

프로그램 평가서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김수진 학생은 "생소한 교육이였지만 학교에서 알려주지 않는 중요한 교육인거 같다"며 "일방적인 강연식이 아니라 재밌고 편안하게 노동에 대해 알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런 권리를 누릴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노동자도 요구할 줄 알아야한다는 것. 그리고 바로 나도 노동자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고 말했다.

박성현 학생은 "알바생에게도 이런 권리가 있었는지 몰랐다. 그냥 시키는 데로 무조건 했었는데 정말 미리 알았다면 좋았을껄"이라며 아쉬움을 자아냈다. 참가한 학생들은 모두 다음에 알바할때 꼭 계약서를 쓰겠다고, 나의 권리를 찾으면서 살아가겠다고 결심을 해 어느 교육보다 뜻깊은 자리가 되었다.

민주노동당 고양시위원회 박경화씨, 안광인씨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청소년 노동교육을 준비를 한 민주노동당 고양시위원회의 안광인씨는 "진작에 했어야할 교육인데 해지 못해 현재 우리 노동자들이 이렇게 고생한다"며 "사회에 나가서 이런 노동인권에 대해 아는 것만으로 도움이 될것"이라며 뿌듯한 마음을 갖게 되었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고양시위원회는 이번 교육을 계기로 앞으로 일상적으로 학교속에 들어가서 청소년들을 직접 만나 노동인권교육을 할 계획을 갖겠다고 밝혔다.

전경주 기자 romi-78@hanmail.net

ⓒ2006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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