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6.01.18 19:10 수정 : 2006.02.23 16:19

졸업을 앞둔 대구지역 고3 청소년들은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세상에 첫발을 내딛기 위한 다양한 체험을 하고 있다. ⓒ대구 반딧불이

대구 '반딧불이' 스무살 프로그램 <토마토>

대구의 20살들을 위한 프로그램 '토마토'가 있다. 학교라는 작은 공간에서 학생의 신분으로 살아온 모습을 벗어던지고, 더 넓은 사회를 향해 첫발을 내딛는 청소년들이 스무살의 열정과 패기를 느낄 수 있도록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대구지역 청소년단체 ‘반딧불이’에서 준비한 <토마토>는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청소년들이 20살이 되기 전, 멋진 20살을 계획하기 위해 학교 밖 세상에서의 다양한 체험을 통해 교양을 쌓는 시간으로 진행되고 있다. 참가자는 학창시절 '반딧불이'에서 대구지역 신문동아리 연합 등으로 활동했던 20여명의 청소년들이 20살에 알아야 할 것들을 강의로 듣고 몸소 체험했다.

여기에서 ‘토마토’는 과일도 아니고 야채도 아닌 중간적인 성격을 띄는 것으로, 고등학생도 아니고 대학생도 아닌 20살을 맞이한 청소년을 지칭한다.

<토마토>프로그램은 크게 ‘나를 알자’, ‘너를 알자’, ‘세상을 알자’, ‘다시 나를 알자’ 등 의 흐름으로 진행되며, 각 강의 사이에는 참가 청소년 스스로 기획하고 진행하는 자유프로그램이 운영되는 형식으로 이뤄져 있다.

‘나를 알자’에서는 평소 남들의 시선만 생각해온 청소년들이 자기 자신을 진지하게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며, 내가 나를 얼마나 알고 있는지 살펴봤다. ‘너를 알자’에서는 기존의 학교에서만 배웠던 형식적인 성(性)교육에서 벗어나 20살이 되면서 알아야 할 피임법, 성관계에 대한 솔직한 강의가 이어졌다.

성교육 강좌가 가장 인상 깊었다는 오기택 군은 “학교에서 했던 성교육과 다르게 사회에서 바라보는 성에 대해 알게 되고, 그동안 알고 있던 성지식 중에 잘못알고 있었던 부분을 제대로 깨달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또한 남성과 여성, 이성간의 인식차이를 있음을 확인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세상을 알자’프로그램에서는 나와 너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살고 있는 세상에서 농민, 노동자를 직접 만나면서 나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니라는 것을 몸소 느끼는 시간을 마련할 예정이다. 지난 강의에는 서울 민주노동당 청소년위원회 구정인 위원장이 ‘20살 인생’에 대한 강연을 선보이기도 했다.

한편 <토마토>프로그램이 특별한 것은 참여하는 청소년 스스로가 매주 강의를 기획하고 진행한다는 점이다. 그 예로 ‘영화보고 토론하기’, ‘팔공산 등정’ 프로그램이 한차례 진행됐다.

새해를 맞아 진행한 '팔공산 등정'프로그램은 지난해 나의 모습을 돌아보며 새해의 각오를 다지고, 서로 힘들때 부축도 해주면 친구들 간 돈독한 정을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또한 '영화보고 토론하기' 시간에는 '사랑'에 대해 깊게 고민해 보는 시간이 되었다.

김태언 양은 ‘당신이 사랑하는 동안에’라는 영화 보면서 등장인물을 내 모습에 비추어 토론했던 시간이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김 양은 “사랑을 표현하는 배우의 행동을 보면서 ‘과연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라고 생각해 보면서 배우의 행동을 한 번 더 고민해 봤어요”라며 “나중에는 영화를 보고 느꼈던 감정을 제목으로 표현했는데, ‘모든 사랑이 아름답지만은 않다’,‘당신이 사랑하는 동안 다른 사람이 당신을 사랑한다’ 등이 나왔어요”라고 말했다.

이번 <토마토> 프로그램에 참여한 대구지역 청소년들은 “그동안 수능을 마치고 시간을 많지만, 뭘하고 지내야 할지 몰라 망설였는데, 토마토를 통해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어 좋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반딧불이 정우영 간사는 “또래 친구들과 함께 강의도 듣고 스스로 프로그램을 기획하면서 혼자서는 해보기 어려운 경험을 할 수 있는데 학생들의 반응이 좋을것 같다”며 “이번 <토마토>프로그램을 통해 좀 더 자주적이고 주체적인 20살로 성장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토마토>프로그램은 '세상을 알자' 장애체험과 전라남도 영광으로 떠나는 1박2일 엠티 일정을 남겨두고 있다.

김지훈 기자 atomi215@hanmail.net

ⓒ2006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