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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1.22 20:03 수정 : 2006.01.22 20:03

정부·청와대 대책마련 나서

주요 대학들이 고교 내신 반영을 줄이고 대학별 고사의 비중을 높이는 입학전형 계획을 내놓고 있다. 고교 교육 정상화를 위한 2008학년도 이후 대입 개선안이 누더기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다.

정부와 청와대는 지난달 말 공동발표한 연세대, 고려대 등 서울 소재 7개 사립대의 2008학년도 대입전형 기본계획이 정부의 2008학년 이후 대입 개선안에 정면으로 역행한다고 보고 최근 대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22일 “이들 대학의 2008학년도 입시안은 문제가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을 세워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며 “(2008년까지) 시간이 있는만큼 교육부에서 (대학들과) 협의해서 조정할 수 있으리라 본다”고 밝혔다. 2008학년도 이후 대입 개선안을 작성한 교육혁신위의 관계자는 “이들 대학의 전형계획은 본고사 부활이다”라고 잘라 말했다. 내신 위주 입시체제 강화를 이들 대학이 전혀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 대학은 2008년 수시모집 내신 반영 비중을 올해 입시보다도 축소했다. 혁신위 관계자는 “내신을 통해 고교간 다양성 반영이 가능한데, 이들 대학이 일제히 수시에서 내신을 축소함으로써 지역학생 균형 선발 취지가 깨졌다”고 말했다.

이들 대학의 입학기본계획은 내신·수능 축소와 논술·면접 등 대학별 고사 비중 확대, 특목고·자사고 배려로 요약된다. 이는 △학생부 원점수+석차등급제 도입으로 내신 신뢰도 및 반영 강화 △수능 성적 9등급화 △사회통합 전형 활성화 △특목고 동일계 특별전형(과학고는 이공계열, 외국어고는 어문계열 진학) 도입을 핵심으로 하는 정부의 2008학년도 이후 대입 개선안에 정면으로 역행하고 있다. 이들 대학은 논술·면접 등 대학별 고사 강화의 이유로 수능 변별력 약화를 들고 있다. 서울의 한 고교 교사는 대학들이 수능 변별력을 문제삼으면서도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 적용을 강화하고 있어 내신 위주 다양한 선발이라는 수시모집의 의미가 없어졌다고 지적했다.

또 특수목적고 설립 취지를 살리기 위해 2008학년도 이후 대입 개선안이 강조하는 특목고 동일계 특별전형을 도입한 대학은 서강대와 성균관대에 그쳤다. 도입이 기대됐던 연세대와 고려대는 도입하지 않았다. 이들 7개대는 오히려 공동 발표문에서 “특목고와 자사고 등 고유한 목적을 지닌 학교와 그 졸업생의 권리도 충분히 인정하는 전형안을 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고교 교사는 “이들 대학이 공동 발표문에서 사회 약자와 소외계층에 대한 배려를 늘린다고 했지만, 전형안을 뜯어보면 실제로는 사회 약자를 배제하고, 동일계 특별전형 미도입으로 특목고 정상화에도 역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주춤했던 특목고 입시 열기가 이들 대학의 전형계획 발표로 다시 중학교, 초등학교로 번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교육부는 “이들 대학의 전형계획은 방향성일 뿐 확정된 내용이 아니다”라며 대학들과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논술심의위를 통해 올해 수시 2학기 논술 심의를 하고 있고 정시 논술도 심의할 예정”이라며 “논술 본고사화 금지는 기본 방침인만큼 대학들의 논술이 본고사 성격이 강하다면 시정을 요구하고 불응 땐 강력한 제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허미경 기자 carm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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