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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은 5% 인상 수준…학생반발 잇따라
대학 등록금 연간 1천만원 시대가 오나? 주요 사립대들이 앞다퉈 큰 폭의 등록금 인상률을 제시하면서, 방학 중인 대학가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치솟는 등록금-반발 확산=서강대 총학생회는 24일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8.29% 인상이라는 학교 쪽 요구는 지나치며, 재단이 돈이 없다는 무책임한 주장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건국대 총학생회는 전날 학교 쪽의 6.4% 인상안에 반대해 본관 앞에서 100여명이 참가한 촛불집회를 열었다. 최종홍(경영정보학 4) 총학생회장은 “학교 쪽이 제대로 된 자료를 주지도 않으면서 등록금 인상을 말하고 있다”며 “촛불집회를 계속하면서 등록금 납부 연기 투쟁도 벌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화여대·한양대 총학생회도 학교 쪽이 각각 내놓은 6.8%, 9.3% 등록금 인상안을 철회하지 않으면 강력한 투쟁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립대 등록금 인상의 ‘총대’를 멘 학교는 연세대다. 이 학교가 6일 지난해 5.7%의 갑절이 넘는 12% 인상안을 내놓은 이후 이화여대·서강대·한양대·건국대도 지난해 5% 수준을 뛰어넘는 6~9% 등록금 인상을 발표했다. 한기정 이화여대 재무부처장은 “사립대끼리 등록금 인상에 대해 따로 협의하는 것은 없다”면서도 “다만 다른 학교가 내놓는 등록금 인상률을 보고 서로 눈치를 보는 것은 있다”고 말했다. 사립대들의 이런 등록금 인상률이 현실화하면, 지난해 1학기에 515만원의 등록금을 기록한 고려대 의대에 이어, 같은 해에 400만원대의 의·약학계열 등록금을 거둔 다른 사립대들도 연간 등록금 1천만원대에 진입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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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립대 등록금 ‘폭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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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영 의원은 “사립대 등록금이 계속 치솟으면 교육 양극화가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며 “교육 재정 확충이 근본적인 대안”이라고 말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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