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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1.26 14:03 수정 : 2006.02.23 16:17

베이스를 연주하는 최하늘양(왼쪽) ‘Questions‘의 보컬 류선홍군(오른쪽)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한강전자공예고 밴드동아리 'Questions' 연습풍경

따뜻한 체온이 남아있는 이불에서 마냥 뒹굴고만 싶은 겨울방학. 하지만 목동 청소년 수련관의 4층 연습실에서 연습하고 있는 한강전자공예고등학교의 밴드동아리'Questions'의 11기(1학년) 학생들에게는 조금 다른 겨울방학이 있다.

여름과 겨울, 1년에 두 번의 정기공연을 갖는 ‘Questions'는 현재 1월 중순에 있었던 겨울 정기공연을 끝낸 상태라고 했다. 기자가 연습실을 방문 했을때는 세명의 멤버가 각자 개인연습을 하고 있었다. 드럼을 치는 리더가 아직 도착하지 않았기 때문이랬다. 바이러스 이야기를 꺼내자, 여름 공연때 취재 왔던 것을 기억해 내며, “그때 정말 대대적으로 기사화 되었던데요!”라고 말하며 웃어보이는 ‘Questions' 멤버들. 오늘의 인터뷰가 즐겁게 진행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일년에 300일은 연습해요!

청소년 수련관의 연습실 쓰는 밴드 중 가장 많이 연습해

‘밤이 깊었네‘를 연주중인 ‘Questions‘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악기들을 능숙히 다루는 솜씨, 언제부터 음악을 시작했냐고 묻자 ‘Questions’에서 보컬을 맡고 있는 류선홍(18 한강전자공예고1)군은 “기타를 치는 평온이를 제외하고는 밴드에 들어오고 나서 악기를 배우기 시작 했어요”라고 답했다. 밴드부에 들어와서부터 악기를 시작했는데, 짧은 시간에 어떻게 이런 실력을 쌓았을까? 김평온(18 한강전자공예고1)군은, “1년에 300일 정도는 연습실에 와서 연습해요. 학기 중에는 수업이 끝나는, 5시부터 연습실에 와서 연습하구요. 아마 여기 목동 청소년 수련관의 연습실을 쓰는 밴드 중에 우리가 가장 많이 올껄요?” 라며 웃었다. 한달 에 300일씩이나! 여름 공연때 선배들이 ‘무대에서는 연습한 티가나요. 많이 연습해야 돼요’라고 말했던 것이 떠올랐다. 역시,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 법이다.

이들이 1년중 300일을 동안 들른다는 이 연습실은, 'Questions' 밴드가 7년째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자주 들르는 만큼 수련관 선생님들과도 친하지 않을까? “수련관 선생님들께서 정말 잘해주세요. 간식도 자주 갖다 주시고요. 우리가 여기 청소년 수련관에서 얻어 가는게 많아요. 감사하죠.” 관심 가져주시는 분들께 감사의 말도 잊지 않는 'Questions'였다.

홍일점인 최하늘(18 한강전자공업고1)양에게 혼자 여자라서 힘든 점이 있냐고 물어봤더니, 다른 멤버들이 “없을꺼예요!”라고 대신 대답해 주며 장난을 걸었다. 그러자 최하늘양도 “지금까지 생활하면서 딱히 불편한 점은 없었어요” 라며, “니가 남자라서 그런거야!” 라며 장난치는 동기들에게 웃어보였다.


잠시 후, 리더 유종훈군이 도착하고 본격적인 연습이 시작되었다. 1학년들은 주로 펑크락 음악을 한다는 'Questions' 멤버들. 이들이 이날 연습한 곡은 서브웨이의 ‘드라마’, 크라잉넛의 ‘밤이 깊었네’, 노브레인의 ‘넌 내게 반했어’ 등 이었다. 잘 웃고 장난 잘 치던 멤버들은 어디가고, 진지한 눈빛으로 연주에 임하는 모습을 보여주어 음악을 향한 이들의 열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음악 할 때는 음악생각만!

동아리 지원비? 한 번도 받아본 적 없어

연습하다 잠깐 쉬는시간. 리더 유종훈(17 한강전자공업고1)군이 “‘스펀지’라는 프로그램에서 밴드 Vanilla unity가 나와 하드락 음악을 연주해 아기들을 잠 재우더라” 라는 이야기를 꺼네자, 얼마 전 공연에서 봤던 Vanilla unity이야기가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쉬는 시간도 음악이야기로 채우는 이들. 갑자기 이들의 장래희망이 궁금해졌다. 장래희망도 음악쪽 이냐는 질문에 류선홍 군만 그렇다고 답했다. 다른 멤버들은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있는 중이라고. 멤버들의 말을 듣던 류선홍군이 한마디 했다. “음악을 꿈꾸지 않더라도, 밴드에서 음악 할 때만은 음악생각만 하죠! 음악 할때는 음악만 열심히!”

1기부터 11기까지 내려오는 역사를 가진 동아리는 어느 정도의 지원비가 나올까? 정기공연도 크게 하고, 여름에 있었던 ‘동아리한마당’에서 교육감 상까지 탄 밴드라면 충분한 지원이 이루어지지 않을까? 당연히 지원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고 ‘학교에서 나오는 동아리 지원비가 어느 정도냐’고 묻자 단 한 번도 받아보지 못했다는 답이 돌아왔다. 정말이냐고 묻는 기자에게 드럼을 제외한 악기는 모두 자비로 구입했다고 설명하며 재정적으로 어렵다는 이야기를 꺼내놓았다. 학교차원에서의 동아리 지원의 열악함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요즘 ‘부대찌개’라는 밴드의 2월 3일 공연에 게스트로 서게 되어 공연준비로 바쁘다는 'Questions'. 심장을 쿵쿵 울리는 열정을 품은 이들의 모습이 무척 자유로워보였다.

이숙정 기자 nasziss@gmai.com

ⓒ2006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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