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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스를 연주하는 최하늘양(왼쪽) ‘Questions‘의 보컬 류선홍군(오른쪽)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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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전자공예고 밴드동아리 'Questions' 연습풍경
따뜻한 체온이 남아있는 이불에서 마냥 뒹굴고만 싶은 겨울방학. 하지만 목동 청소년 수련관의 4층 연습실에서 연습하고 있는 한강전자공예고등학교의 밴드동아리'Questions'의 11기(1학년) 학생들에게는 조금 다른 겨울방학이 있다. 여름과 겨울, 1년에 두 번의 정기공연을 갖는 ‘Questions'는 현재 1월 중순에 있었던 겨울 정기공연을 끝낸 상태라고 했다. 기자가 연습실을 방문 했을때는 세명의 멤버가 각자 개인연습을 하고 있었다. 드럼을 치는 리더가 아직 도착하지 않았기 때문이랬다. 바이러스 이야기를 꺼내자, 여름 공연때 취재 왔던 것을 기억해 내며, “그때 정말 대대적으로 기사화 되었던데요!”라고 말하며 웃어보이는 ‘Questions' 멤버들. 오늘의 인터뷰가 즐겁게 진행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일년에 300일은 연습해요! 청소년 수련관의 연습실 쓰는 밴드 중 가장 많이 연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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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깊었네‘를 연주중인 ‘Questions‘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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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후, 리더 유종훈군이 도착하고 본격적인 연습이 시작되었다. 1학년들은 주로 펑크락 음악을 한다는 'Questions' 멤버들. 이들이 이날 연습한 곡은 서브웨이의 ‘드라마’, 크라잉넛의 ‘밤이 깊었네’, 노브레인의 ‘넌 내게 반했어’ 등 이었다. 잘 웃고 장난 잘 치던 멤버들은 어디가고, 진지한 눈빛으로 연주에 임하는 모습을 보여주어 음악을 향한 이들의 열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음악 할 때는 음악생각만! 동아리 지원비? 한 번도 받아본 적 없어 연습하다 잠깐 쉬는시간. 리더 유종훈(17 한강전자공업고1)군이 “‘스펀지’라는 프로그램에서 밴드 Vanilla unity가 나와 하드락 음악을 연주해 아기들을 잠 재우더라” 라는 이야기를 꺼네자, 얼마 전 공연에서 봤던 Vanilla unity이야기가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쉬는 시간도 음악이야기로 채우는 이들. 갑자기 이들의 장래희망이 궁금해졌다. 장래희망도 음악쪽 이냐는 질문에 류선홍 군만 그렇다고 답했다. 다른 멤버들은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있는 중이라고. 멤버들의 말을 듣던 류선홍군이 한마디 했다. “음악을 꿈꾸지 않더라도, 밴드에서 음악 할 때만은 음악생각만 하죠! 음악 할때는 음악만 열심히!” 1기부터 11기까지 내려오는 역사를 가진 동아리는 어느 정도의 지원비가 나올까? 정기공연도 크게 하고, 여름에 있었던 ‘동아리한마당’에서 교육감 상까지 탄 밴드라면 충분한 지원이 이루어지지 않을까? 당연히 지원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고 ‘학교에서 나오는 동아리 지원비가 어느 정도냐’고 묻자 단 한 번도 받아보지 못했다는 답이 돌아왔다. 정말이냐고 묻는 기자에게 드럼을 제외한 악기는 모두 자비로 구입했다고 설명하며 재정적으로 어렵다는 이야기를 꺼내놓았다. 학교차원에서의 동아리 지원의 열악함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요즘 ‘부대찌개’라는 밴드의 2월 3일 공연에 게스트로 서게 되어 공연준비로 바쁘다는 'Questions'. 심장을 쿵쿵 울리는 열정을 품은 이들의 모습이 무척 자유로워보였다. 이숙정 기자 nasziss@gmai.com ⓒ2006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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