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하나의 인터넷 커뮤니티, 카페문화’

슈퍼주니어 한경카페 ‘가니메데’ 메인 화면 출처: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청소년들의 카페 활동 이야기를 듣다

인터넷의 발전으로 다양한 문화 활동이 가능해졌다. 그 중에 하나로 카페활동을 들 수 있다.

인터넷에서 이루어지는 카페는 카페 운영자가 자신이 원하는 카페를 만들어 놓으면, 운영자와 관심사가 같거나 비슷한 다수의 사람들이 스스로의 자유 의지에 의해 가입과 탈퇴를 반복하면서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게 되는 것이다.

특히 이러한 카페는 인터넷을 많이 사용하는 청소년들이 주로 가입하게 된다. 이들은 자신들의 주 관심사인 연예인이나 교육, 동아리, 음악, 독서 등 다양한 분야의 카페에서 활동하며 취미활동을 즐긴다.

그렇다면 이 카페들은 어떤 식으로 운영되고 있을까? 또, 청소년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까?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청소년과 관련된 카페(청소년 문화, 연예인, 학교 동아리 등)의 운영자들을 만나보았다.

인터뷰에는 청소년들이 많이 사용하는 카페 들 중 연예인 슈퍼주니어의 한경 팬카페 ‘가니메데’(이하 가), 진주삼현여고 동아리 카페 ‘교지편집부 카페’(이하 삼)에서 도움을 줬다.

-자기 소개를 간단하게 부탁합니다

“(가) 안녕하세요, 가수 슈퍼주니어의 한경 팬카페 ‘가니메데’의 운영자를 맡고 있는 16살 ‘헬로한경’이라고 합니다. 빠른 생일이라 고2 올라 가구요. 서울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삼) 삼현여고 2학년 재학 중인 삼현여고 교지편집부 카페를 운영하는 하희정입니다.”

-카페 운영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가) 제가 좋아하는 가수를 혼자 좋아하는 것으로 끝내는 것보다 같은 가수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같이 즐기고 또 감정을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삼) 친목도모가 가장 큰 계기입니다. 각 학년들 간의, 선후배들 간의, 그리고 졸업하신 선배님들과의 교류 등 직접 대화할 수 없는 경우에 카페는 아주 좋은 매개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카페는 자료를 손쉽게 공유할 수 있어 동아리 일에 더 효율성을 줄 것을 기대하고 카페를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카페 운영을 하면서 느낀 좋은 점과 나쁜 점은 무엇인가요?

“(가) 좋은 점은 다양하게 많은 사람들을 사귈 수 있다는 점이에요. ‘좋아하는 연예인’이라는 공통 관심사가 있는 데다 또 연령대도 어느 정도 비슷하기에 보다 쉽게 친해질 수 있고, 또 편안하게 즐길 수 있지요.

나쁜 점은 시간적, 금전적인 투자가 많이 들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카페 초기에서부터 안정기에 접어들더라도 영상 녹화 및 편집, 인코딩 작업, 사진 작업, 메인 만들기 등 여러 가지로 시간이 들어가는 일이 많이 있지요.

또한 팬 카페의 경우 홍보물품, 동영상 계정 등 운영에 돈이 들어가는 경우가 꽤 많아서, 운영자들에게는 종종 부담이 되기도 합니다.”

“(삼) 개개인을 더욱 잘 알아갈 수 있는 점이 좋습니다. 면전에서 할 수 없는 얘기도 더 자유롭게 할 수 있습니다. 또 졸업하신 선배님들이 근황 등을 올려주실 때와 같이 대화가 가능한 점이 가장 좋아요. 나쁜 점은, 성인광고 등 상업적인 글이 올라올 때 말고는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카페 운영은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는지?

삼현여고 교지편집부 메인 화면 출처: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가) 운영의 경우 큰 사안들은 분기별 운영진 회의에서 다루어집니다. 그곳에서 연간 주요 목표 및 계획을 짜게 되지요.

저희 카페의 경우에는 '가니메데 시즌' 이라는 것을 가지고 있습니다. 1년을 10개의 시즌으로 나누어서, 매 시즌마다 이벤트 및 관련 행사를 기획하고 있구요.

일부 업체와 전략적으로 제휴하여 이벤트 물품을 지원받고 있기도 합니다. 상호 교류와 온,오프라인에서의 도움을 전제로 하고 있지요.”

"(삼) 특별한 운영방식은 없어요, 그냥 동아리 멤버들이 자유롭게 글을 올리고 동아리 운영에 필요한 내용 전달이나 동아리 진행 상황을 졸업하신 선배들께 간접적으로 보여드릴 수 있게끔 게시물을 올리는 방식으로 카페를 이용합니다."

-연예인 팬클럽 카페의 경우, 카페 활동이 팬 활동에 어떤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하십니까?

“(가) 첫째로, 해당 연예인에 대한 정보가 바로 팬 카페를 통해서 이루어집니다. 이는 ‘인터넷’이라는 빠른 정보 전달력 및 동시 다수 접속이 가능한 환경이 만들어낸 새로운 방식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과거에 팬 생활을 하셨던 분들은 ‘사서함’이라는 것을 기억하실 겁니다. 이러한 것들이 인터넷의 발전을 바탕으로 커뮤니티 안으로 옮겨왔다고 생각하시면, 보다 이해가 빠를 것 같습니다.

단, 옛날에는 연예인이 속해있는 소속사에서 준비한 사서함이, 지금은 팬들이 먼저 시작한 카페에 소속사에서는 정보를 흘리는 방식으로 바뀐 것이겠지요.

둘째로, 온라인에 기초한 오프라인의 활성화에 있습니다. 많은 팬들이 공개 방송 등에 갈 때 자신의 친구를 힘들게 같이 데려가거나, 혼자서 가야 했지요. 가게 되더라도 명확히 가는 법에 대한 정보 등이 적어서 매우 힘들었구요.

그러나 인터넷 커뮤니티는 그러한 단점들을 줄여 놓았습니다. 온라인상에서의 친분, 온라인상의 모집을 통해서 팬 카페에서 공방(공개방송)에 가는 법 등을 자세히 제공하였으므로 오프라인에서의 팬 활동이 훨씬 쉬워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학교생활 외에 인터넷 상에서 연장된 동아리 활동에 카페 운영이 어떤 도움을 준다고 생각하는지?

“(삼) 시작하기 전 기대했던 바와 같이 일의 효율성을 높여주고 친목을 쌓게 해줍니다.”

-다수의 사람들이 모이는 가상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카페 문화의 현 문제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가) 팬카페 내에서 생기는 문제점은, 객관적인 시선을 유지하기 힘들다는 점입니다. 요약하자면, 불확실한 정보에 대한 동요가 심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해당 연예인에게 유리한 측면만 본다는 거죠.”

“(삼) 익명성으로 인한 다른 사람의 인권이나 사생활을 침해하는 일을 아무 죄책감 없이 많은 사람들이 범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앞으로 카페 문화가 어떤 식으로 발전했으면 하는지?

“(가) 팬 카페는 대부분의 팬들이 쉽게 함께하는 공간이므로, 팬 카페 문화는 곧 웹상에서의 팬덤과 연결될 수도 있습니다. 자신의 행동이 해당 연예인의 이미지와 연결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 같습니다.”

“(삼) 저는 카페 문화가 우리나라의 특색 있는 문화 중에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정확한 비판과 우리 민족의 자부심을 걸고 인터넷 예절을 잘 지켜 세계로 뻗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카페 운영자로서 마지막으로 덧붙이고 싶은 한마디?

“(가) 카페라는 인터넷 커뮤니티는 이제 우리 생활 깊숙이 들어와 있습니다. 이러한 커뮤니티를 보다 긍정적인 측면으로 발전시키고, 좋게 만드는 것은 카페의 운영진들뿐만이 아닌 전 회원이 함께 함으로써 가능한 일일 겁니다.

우리 모두가 조금씩 더 생각하고, 온라인에서도 오프라인에서처럼 예절과 책임 의식을 가지고 생활한다면, 보다 좋은 카페 문화가 형성되리라 믿습니다. 우리 함께 그렇게 만들어 나아갑시다.”

“(삼) 카페 운영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얼마 전, 한 인터넷 인기 카페 운영자가 카페 운영을 잘한다는 이유로 어느 대학의 경영학과에 수시합격 한 일이 있었다. 이제 더 이상 인터넷 카페는 단순한 취미활동의 하나로 머무르지 않는다는 얘기다.

날이 갈수록 정보의 소유정도에 따라 사람을 평가하게 되는 사회가 되어감에 따라 다양한 정보를 찾을 수 있는 카페 역시 그 중요성을 더해갈 것이다.

이에 따라, 다양한 문제도 예상된다. 익명성 보장이라는 인터넷의 특징상 카페내의 비방관련 글 문제나 해킹으로 인한 카페 가입자들의 개인정보유출 등이 그러한 문제점이다.

이 점에 대해서는 카페 운영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실명제 사용과 같은 철저한 운영방식으로 다수의 회원들이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묘영 기자(진주, 삼현여고 3) [e-mail]

출처: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www.kocca.or.kr)

▷청소년과 함께하는 문화콘텐츠 길잡이 - 문화콘텐츠 앰배서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