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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1.31 16:10 수정 : 2006.02.01 00:38

한때, 우리나라가 고아수출국이라고 떠들썩 거린 적이 있었다. 나는 ‘고아 수출국’이라는 말에 무척 반발심을 갖았다. 왜냐면은 수출이란 개념이 바로 상품을 지칭하는 용어이기 때문이다. 또한, 내 나라 고아가 조국에서 살아야만 행복하다는 논리는 어불성설이라고 지금도 믿는다.

과거의 통계를 본다면, 미국으로 입양되는 한국의 고아들의 51프로가 정신적, 육체적으로 장애인이다. 더구나 입양을 하는 부모는 자신의 자식들도 있으면서도 아이를 입양하는 것에 대해서 내 머리로는 도저히 이해가 안 될 때가 있었다.

일부러 외국에 거주하면서, 가짜로 임신했다고 부모와 친지들에게 알리고 입양을 하여, 자신의 자식처럼 보였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그러한 것을 본다면, 외국의 입양은 절대 혈육주의와 무관하다는 생각이 든다. 먼저 그들은 피부색깔이 틀리기 때문이다.

종종 외국으로 입양된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 조국으로 와서 친부모를 찾는 모습을 언론매체를 통해서 보게 된다. 그런데, 재미 있는 것은 양부모들도 같이 친부모를 찾아나선다는 것이다. 그 마음이 어떨까?


전에 한 프로에서 노르웨이였던가?, 입양된 아이들을 인터뷰하는 것을 보았는데, 한 아이가 나는 꼭 성인이 되면 한국에 가서 친부모를 찾고 싶다라고 했는데, 그 옆에 양부모가 듣고 있었다. 그 말이 섭섭하지 않냐라는 말에, 그 노르웨이 양부모는 친부모를 찾는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것이며, 나는 내 양아들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매우 사랑한다고 이야기했다. 이러한 사고방식을 어떻게 이해를 해야할까?

내 아이를 남 자식처럼 키워라

나는 그러한 경험이 없기에, 그러한 화두로 밥알을 씹는 마음으로 늘 고민을 했다. 그리고 내린 결론이 "내 아이를 남 자식처럼 키워라"라는 것이다. "남의 아이를 내 자식처럼 대하라"라는 말이 있다. 그러나, 거꾸로 남의 자식을 돌본다면, 정말 몸둘 바를 모르게 온갖 신경을 쓸 때가 있다. 다쳐서 흉터라도 남는다면 평생 들을 욕을 어떻게 감당 해야하겠는가? 아이는 하늘이 내려준, 가장 크고 아름다운 선물이라 하지 않았던가? 내가 낳은 자식이라 하더라도, 하늘이 잠시 맡긴 아이라면, 어찌 함부로 다룰 수가 있겠는가?

나는 읽은 책 중에서, 가장 인상이 깊었던 책은 에리히 프롬의 ‘소유냐, 존재냐’라는 책이다. 그렇다면, 부모가 자식에 대한 사랑을 소유와 존재의 개념으로 생각한다면, 그것은 분명 존재의 개념이다. 하늘이 내려준 천사를 잠시 내가 맡아서 키운다는 마음으로 자신의 자식을 길러야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것이 바로 존재의 개념이다.

아이들은 말귀를 알아듣지 못하기에 체벌을 해야한다는 것에 나는 적극적으로 반대한다. 아이는 태어날 때부터 인격체이며, 그 인격은 나이를 떠나서 모두 동등하다. 몸과 정신이 허약한 아이를 윽박지르고, 때려서, 순종시키기는 매우 쉽다. 그러나, 그것이 아이의 병들게 하고, 더 나가서 인류의 행복을 깎아내리는 것을 생각한다면 분명 반성해야할 것이다.

아이를 설득시키는 것은 부단한 노력과 수고가 필요하다. 왜 그러냐면은 아이는 어른의 용어를 모르기 때문이다.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천상에 방금 내려온 아이들은 지상의 용어를 이해하기 어렵다. 천상에서 내려온 천사를 잠시 맡아서 키운다는 생각으로 접한다면, 그리고, 기억상실로 연약한 천사를 내 품으로 키운다는 심정이라면, 자신의 아이들에게 예의와 지혜를 부단히 가르치고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늘도 그리 생각한다.

(*이 기사는 네티즌, 전문필자, 기자가 참여한 <필진네트워크> 기사로 한겨레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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