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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2.05 15:14 수정 : 2006.02.06 15:08

경기 성문고의 온라인 신문 ‘한울타리’

온라인신문 만들기(2)-실례

온라인 신문은 겉보기엔 단순해 보이지만 실제 작업은 종이 신문보다 더 복잡할 수 있다. 이미지나 사진 요소가 종이 신문보다 훨씬 더 많이 필요하고 구성 또한 종이 신문의 레이아웃과는 달라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 온라인 신문을 만들고 있는 두 학교의 사례를 통해서 온라인 신문 만들기의 실전을 배워보자.

●경기 성문고 ‘한울타리’(nie.edunet4u.net/~anahime)

한울타리의 구성을 보면 크게 5개 큰 덩어리로 나눌 수 있다. 환경 오염의 현장을 담은 ‘고발합니다!’, 환경과 관련된 곳들을 탐방한 ‘줌인’, 환경에 대한 사람들의 의견을 싣는 ‘생각 발언대’, 교과서를 재미있고 깊이있게 설명한 ‘인투 더 교과서’, 학교 내 소식들을 담은 ‘성문 소식’ 등이다.

한울타리가 시작된 것은 지난해 9월 초. 논술 신문활용교육(NIE)을 하던 강훈구 교사가 15명의 아이들과 한 팀을 이뤄 온라인 신문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가장 먼저 한 일은 신문의 성격 규정. 의견을 모은 결과 자연환경의 소중함과 더불어 학교 환경이나 인문 환경에 대해서도 냉철하게 바라보자는 의도에서 환경을 전면에 내걸기로 했다. 이어 ‘성문 환경 울타리’, ‘지역 사회 울타리’, ‘지역 환경 울타리’, ‘지식 울타리’, ‘정보 울타리’, ‘편집부’ 등 6개의 모둠을 꾸렸다. 각 모둠에서 취재는 물론 기사 작성과 사진 촬영까지 맡기로 했다.

9월 말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갔다. 섹션별로 매일같이 아이디어 회의를 했고 어느 정도 기획안이 구체화되자 취재에 들어갔다. 성문 환경 울타리 모둠에선 환경 미화, 환경 지킴이, 학생들의 수도사용 실태 등을 기획했고, 지역 환경 울타리 모둠에선 안양천 탐방, 열병합 발전소의 역기능, 안양시의 환경 관련 행사 등을 기사거리로 정했다. 이밖에 통학로 혼잡의 원인 규명과 대책, 안양시 2005 학교도서관 축제(지역 사회 울타리), 청소년 유해사이트 문제, 청계천 복원공사의 문제점(지식 및 정보 울타리) 등이 기사 아이템으로 잡혔다.

초보 기자들인지라 취재는 쉽지 않았다고 했다. 이혜림(고2)양은 “아침 8시에 교문 앞에 카메라를 들고 설치며 인터뷰를 했고, 점심시간에 밥도 못 먹고 친구들이 양치할 때 쓰는 물의 양을 조사하기도 했다”며 취재의 어려움을 털어놨다.

온 구성원의 노력 끝에 작성된 기사들은 일단 웹상에 올려졌다. 그리고 부서별로 3차례의 수정 절차를 거친 뒤 편집부에서 최종 점검을 했다. 마침내 10월30일 한울타리 1호가 발행됐다. 그리고 11월7일과 11월25일에 2호와 3호가 연이어 나왔다.

한울타리는 학생들이 만든 것 치고는 기본적으로 온라인 신문의 틀을 충실하게 갖췄다는 점에서 모범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또한 지식이나 정보로 작성하는 신문이 아니라 사실을 바탕으로 하는 신문임을 보여줬다는 점도 후한 점수를 줄 수 있을 것 같다.


●대구 고산중 ‘뒤집어보는 사회신문’(nie.edunet4u.net/~joara01)

중학교 3학년 사회 교과의 인구, 세계화, 환경, 경제 단원과 관련해 사회적 이슈들을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학생들 자신의 생각과 관점을 기사화한 신문이다.

참여 학생은 특기적성교육 NIE반 14명. 지도교사인 윤애자 교사는 “자기 주도적 학습 능력과 창의적 사고력을 키울 뿐만 아니라 넓고 깊은 시야를 기르게 하는 좋을 것 같아 시작했다”고 말했다.

NIE반은 우선 사회 현상을 보이는대로 또는 편향된 시각으로 보지 말고 그 이면성을 함께 볼 줄 아는 시각을 키우자는 의도에서 ‘뒤집어보기 사회신문’으로 제호를 결정했다. 이어 인구, 대구사랑, 세계화, 에너지 등 4개팀으로 나눈 뒤, 3학년 사회 5,6,7 단원을 교과 진도에 맞게 구성해보기로 했다.

각 팀별 회의를 통해 섹션에 맞는 주제를 정한 뒤 9월말 드디어 기사 작성에 들어갔다. 귀농 인터뷰, 통계로 보는 인구 문제, 인구주택 총조사 기사, 외국인 노동자 취재, 국제 결혼 현수막 촬영 등의 작업들이 일사불란하게 진행됐다. 팀별 회의를 통해 결정된 사항이나 취재 진척 과정은 매주 토요일 전체 정기모임을 통해 발표됐다.

10월17일 총미팅을 통해 팀별 취재 작업들이 거의 마무리됐고, 이제 본격적인 지면 앉히기 작업에 들어갔다. 편집장은 주제에 맞는 내용 및 오타를 확인해 문제가 없을 경우 온라인상에 올리기 시작했다. 수정이 필요할 땐 해당 기자가 팀장과 협의해 다시 기사를 작성했다. 온라인상에 올라온 기사들은 지도교사가 다시 한번 게이트키핑을 했다.

11월1일 고산중 NIE반은 마침내 1호 ‘뒤집어보는 사회신문’을 발행했다. 세계와 하나되는 우리, 내 손안의 인구문제, 환경&에너지, 경제박사 따라잡기 등의 주 메뉴 아래 ‘아이가 줄고 있어요’ ‘우리 강 르포’ ‘쉽게 읽는 경제’ ‘대영박물관 대구전’ ‘책을 읽어 보아요’ 등의 알찬 기사들이 올라왔다. 뒤집어보는 사회신문은 11월20일 2호, 11월24일 3호까지 발행된 상태다.

3학년 박미리내 학생은 “창의적이고 참신한 주제와 기사를 발굴·취재하고 기사의 형식을 다양하게 표현해보면서 온라인 신문을 맛을 조금이나마 본 것 같다”며 “아마추어들이 만든 신문이지만 전국의 많은 중학생들에게 읽은 뒤 댓글을 달아줘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혜림/한국교육학술정보원 연구원 aprilhr@keri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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