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6.02.05 16:17 수정 : 2006.02.06 15:05

동생 친구를 몇 명이나 알고 있을까? 아빠 회사 위치는? 엄마가 좋아하는 음식은? 누나는 올해 몇살? 설마 이런 것까지 모를까 싶지만 한번 자신을 돌아보자. 가장 가까이 사는 사람들에 대해서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는지, 얼마나 관심이 있는지…. 혹시 함께 살고 있지만, 무늬만 가족으로 살고 있다면 <용과 함께>는 ‘강추’다.

동화는 겉모양만 가족인 이야기이다. 잘난척하는 우등생 다카시, 교통사고로 엄마를 잃고 그 충격으로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 동생 도키오, 그리고 일에만 파묻혀 집과 가족 따위는 잊고 살아온 아버지. 세상을 거부한 채 상상속에서 용(포치)을 키우며 살아가는 일종의 은둔형 외톨이가 이야기 전개의 중심에 서있지만, 형과 아버지 역시 우리 사회의 일그러진 자화상을 상징한다. 즉, 다카시는 자기중심적이고 남을 배려할 줄 모르는 요즘 아이들의 전형이고, 아버지는 오직 일과 성공에만 매달려 가족은 안중에도 없는 성공제일주의자의 모습이다.

‘나는 그래도 가족에게 충실해’라고 생각하는 사람조차 이 책을 읽고 나면 가슴 한편이 아려올 것 같다. 경쟁에서 살아남지 않으면 도태되고, 나 이외에는 누구도 믿기 힘든 세상, 약하고 힘없는 사람들은 도무지 설 자리가 없는 세상에서 마지막으로 의지하고 힘을 얻고 위로를 받을 수 있는 가족이 얼마나 빈약하고 초라한 모습으로 내팽개쳐져 있는지 되돌아보게 하기 때문이다. 진정한 ‘가족애’가 필요한 때다. 하나가타 미쓰루 글, 이선민 그림. -사계절/7천원.

박창섭 기자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