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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에 소주' 서울시 이색 심층면접 눈길 |
서울시가 삼겹살 안주에 소주를 한 잔 하는 방식으로 계약직 공무원에 대한 면접심사를 진행해 화제가 되고 있다.
중앙인사위원회가 올해부터 국가공무원 공채 응시원서에 학력란을 없애고 면접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시가 공무원사회에서는 처음으로 개인적성과대화기법, 협동심 등을 파악하는 `삼겹살 면접'에 나섰다.
지난 1월 계약직 다급 공무원에 해당하는 스포츠마케팅 및 국제체육전문요원 1명을 뽑기 위해 전형에 들어간 시는 응시자 31명 중 1차 서류심사를 통과한 8명을 대상으로 11일 오후 6시 삼겹살과 소주를 곁들인 심층면접을 실시했다.
전문지식과 영어능력 등을 검증하기 위해 이 날 오후 회의실에서 진행된 딱딱한 일대일 면접과 달리 시청 별관 인근 식당에서 이루어진 심층면접은 고기굽는 냄새가 진동하고 술잔이 오가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교수와 공무원 등 관련전문가들로 이루어진 8명의 면접관과 마주앉은 응시자들은 술잔을 부딪히면서 한결 부드러운 분위기에서 자신의 장점과 업무를 위한 준비도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역력했다.
면접관들도 딱딱한 질문을 이어가기 보다는 현직에 있는 선배로서 개인적인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응시자 최영은(25.여)씨는 "삼겹살에 소주로 면접을 해보긴 처음"이라며 "회의실에서 치른 일대일 면접때 어려운 질문이 쏟아져 당황했는데, 부드러운 분위기에서이야기를 하게 되니 한결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황치영 시 체육과장은 "하는 일이 일종의 영업활동이기 때문에 10~15분의 딱딱한 면접을 통해서는 좀처럼 드러나지 않는 응시자들의 인성과 개인적성 등 진면목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심층면접을 하게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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