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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2.14 11:43 수정 : 2005.02.14 11:43


연인에게 초콜릿을 주며 사랑을 고백하는 밸런타인 데이를 맞아 14일 백화점과 인터넷쇼핑몰, 편의점에는 각종 초콜릿과 이벤트 상품이 등장, 분위기를 달궜다.

젊은 여성들은 아침 일찍부터 연인에게 초콜릿과 함께 그동안 미뤄온 애틋한 마음을 전달했고 직장 동료와 선생님, 친구 등 주위 사람들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풍경이 곳곳에서 연출됐다.

그러나 국적불명의 왜곡된 서양문화에 편승해 일부 상인들이 얄팍한 상혼을 드러내는 바람에 `사랑과 희생'이라는 본래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는올해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밸런타인 데이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남성용 시계와 이벤트 상품 등 고가의물품들이 일부 백화점과 인터넷 쇼핑몰에 버젓이 전시돼 있는 것은 현실도 이런 비판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밸런타인 데이 각종 행사 `풍성'= 백화점과 할인점 등 대형 유통업체 판매대에는 이미 수일 전부터 형형색색의 각종 초콜릿이 선보이고 시계와 반지세트 등 특별선물코너도 마련돼 여성들의 발길을 끌었다.

시내 한 대형백화점 지하매장에는 50m 가량의 초콜릿 판매대가 마련돼 5천∼8천원의 중저가 상품부터 수작업으로 만든 5만5천원대의 고급 초콜릿을 선보이며 인근회사의 20대 직장 여성들을 유혹했다.

이 매장에는 복주머니가 들어간 한과 초콜릿과 1만5천∼2만원대의 벨기에 초콜릿이 큰 인기를 얻기도 했다.


행사가 있을 때마다 일찌감치 이벤트 상품을 선보여온 인터넷쇼핑몰도 밸런타인데이 `특수'를 노려 인터넷쇼핑몰 인터파크는 이색선물로 금연초콜릿과 러브 양갱하트, 자연식물 토피어리 등과 함께 다양한 초콜릿 할인 행사를 진행중이다.

상점 밖에 임시 가판을 마련해놓고 초콜릿을 판매하는 동네 편의점에도 아침 일찍 출근길에 나선 20대 직장 여성들이 초콜릿을 사기 위해 잠시 발걸음을 멈췄다.

출근길에 편의점에 들른 이영경(26.여)씨는 "그저께 남자 친구에게 초콜릿을 이미 사줬고 오늘 아침에는 직장 동료에게 선물할 초콜릿을 사기 위해 편의점에 잠시들렀다"고 말했다.

사랑을 고백하는 이날 초콜릿 만으로는 부족한 여성 중에는 꽃배달 업체를 통해사랑하는 연인에게 꽃을 선물하기도 했다.

"왜곡된 서양 문화..상술에 이용" = 그러나 `사랑과 희생'이라는 밸런타인 데이 본래의 의미를 잃고 상혼으로 얼룩진 `국적불명'의 서양문화에 시민들이 현혹 당하고 있다는 지적도 거세다.

일부 백화점에서 판매되는 초콜릿 중에는 10만원이 넘는 고가 상품이 있는가 하면 밸런타인 데이와는 전혀 관계 없이 100만원에 육박하는 남성용 명품시계가 초콜릿과 함께 버젓이 전시돼 있다.

이처럼 배런타인 데이의 의미가 왜곡되자 기독인들 사이에 이 같은 문화를 바꿔보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굳대학생대중문화감시단은 밸런타인 데이 본래의 의미를 되살리자는 취지로 이날 오후 5시께 서울 대학로에서 200여명의 젊은이들이 초콜릿 대신 희생을 상징하는 초를 나눠줄 예정이다.

YMCA 시민중계실 원창수(38) 팀장은 "선물 업체들의 과도한 이익에 대한 집착이있어 보기 민망한 가격 측정이나 상품 구성들이 눈에 띈다"며 "이왕에 넓게 번진 문화가 되어버린 상태라면 차라리 많은 다수가 즐기고 누릴 수 있도록 가격이나 상품을 저렴하고 평등하게 개선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회사원 송정범(25)씨도 "상업적으로 너무 과열된 모습을 비춰서 보기 민망할 정도"라며 "사랑은 하루만에 비싼 초콜릿으로 사는 것이 아니며 사회적인 차원에서 조금 더 건전하고 올바른 사랑 고백 방법을 연구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네티즌 elvpsej9는 "끊임없이 만들어지는 이른바 `데이'들에 사람들이 현혹 당하고 있어 몇 년 후에는 1년 365일 모든 날이 `XX데이'라 불릴 것 같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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