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2.14 13:54
수정 : 2005.02.14 13:54
강원도 화천군 육군 모 부대에서 사병 한명이 목을 매 자살한 지 이틀 뒤인 지난 7일 강원도 철원의 육군 5사단에서도 사병 한명이 총기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14일 밝혀졌다.
특히 육군에서 자살한 병사가 지난해 53명에 달한 데 이어 올들어 이날 현재까지만 목숨을 끊은 사병이 모두 9명에 이르러 육군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육군 관계자는 14일 강원도 철원 육군 5사단 소속 모 부대에서 이병 1명이 총기 자살했다고 밝혔다.
육군의 다른 관계자는 "정확한 보고서는 읽지 않았지만 개인 사정으로 자살한것으로 들었다"고 확인한 뒤 "유가족과도 원만한 합의가 이뤄져 장례식까지 치러진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강원도 화천군 육군 모부대 소속 강 이병은 지난 5일 오후 7시께 부대내보일러실에서 전투화 끈으로 목을 맨 채 발견돼 경기도 성남시 국군수도병원으로 헬기로 긴급 후송됐으나 이미 뇌사상태에 빠진 상황이었으며 다음날 오후 7시께 사망했다.
강 이병의 정확한 사인에 대한 조사가 현재 진행중이다.
국방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한해 군내에서 자살한 장병은 모두 66명으로 월 평균 5.5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육군에서만 53명(월 평균 4.4명)이 투신 등으로 자살했다.
결국 올 들어 2월 중순 현재까지만 육군에서 자살한 장병은 모두 9명으로, 월 평균 4.5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드러난 셈이다.
육군 측은 겨울철 자살자 수가 많은 것은 계절적 요인이 큰 배경이라고 해명하고 있지만 곤혹스럽지 않을 수 없다.
국방부는 자살사고를 줄이기 위해 장병에 대한 인성교육을 강화하는 한편 면담및 관찰을 통해 자살 우려자를 조기 선별, 자살예방 심리 프로그램과 병영 전문상담관 상담 등을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사단 및 군단급에 `비전캠프'를 설치, 복무 부적응자들을 대상으로 3박4일간 군종 장교 주관 아래 상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용 중이라고 덧붙였다.
국방부는 이 같은 노력으로 군내 자살자 수가 지난 95년 100명에서 꾸준히 줄어 2003년 69명, 지난해에는 66명으로 감소하는 등 상당한 효과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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