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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비자금 세탁팀과 농협 66조 불법인출팀은 한 패거리 |
속보=청와대 비자금을 세탁하려 한다며 은행 직원을 끌어들여 6조9천여억원을 빼내려 한 사건과 농협 간부가 낀 66조원 불법이체 사건(<한겨레> 11일치 8면)은 같은 일당이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14일 가짜 거래전표로 66조원이 든 가공계좌를 만든 뒤 이를 빼돌리려 한 경북 안동지역 농협지소장 박아무개(42)씨를 13일 오후 서울 강남의 한 찜질방에서 체포해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박 씨의 명함이 청와대 비자금 세탁팀을 사칭한 일당이 끌어들인 외환은행 직원 임아무개(34)씨의 옷에서 발견된 점을 수상히 여겨 집중 추궁한 끝에 두 사건의 연관성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청와대 비자금이라며 세탁을 부탁한 이들이 지난 3일 거액을 빼내려다 은행 쪽이 수상히 여겨 거래를 취소해 범행에 실패하자, 이틀 만에 박씨를 끌어들여 제2의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박씨가 서울에서 개인사업체를 경영하며 사채를 많이 끌여들여 큰 빚을 지게 되자 66조원 불법이체 사건에 가담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지난해에도 서울에서 비슷한 수법으로 한두차례 더 사기행위를 한 것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박씨는 지난 7일 농협 거래전표를 거짓으로 작성해 한번에 2조원씩 모두 33차례에 걸쳐 66조원을 차아무개(59·불구속)씨 명의의 농협 계좌에 이체한 뒤 같은날 ㅅ은행 통장으로 다시 이체하려 한 혐의로 경찰의 수배를 받아왔다.
서수민 기자 wikk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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