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주인공은 오는 18일 숭실대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는 성준경씨. 성씨는 1897년 이 학교 개교 이래 학부와 대학원을 모두 합쳐 최고령 졸업자로기록됐다.
성씨는 `서비스품질과 기업이미지가 프라이빗 뱅킹시스템의 성과에 미치는 영향'이란 논문을 통해 최근 금융권에서 뜨거운 시장으로 부각되고 있는 프라이빗 뱅킹의안팎을 조명해 박사 학위를 받게 됐다.
성씨는 "최근 프라이빗 뱅킹 시장의 경쟁이 심해지면서 탈세 등 각종 범법행위의 유혹이 늘고 있어 이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성씨는 1963년 서울대 상대를 졸업한 뒤 곧바로 한국은행에 입사했으며, 1977년에 한국은행을 떠나 여러 회사를 거쳐 2000년부터는 퇴직자 진로 전문 컨설팅업체인`KR&C'(Korea Research & Consulting) 회장으로 재직해왔다.
성씨가 `늦깎이' 공부를 시작하게된 계기는 20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막역한 친구였던 송자 당시 명지대 총장이 대학원 강의를 요청해왔으나, 학위가없어 강의를 할 수 없었던 것. 성씨는 "답답한 마음에 이날 곧장 대학원 입학을 알아봤다"고 말했다.
아내와 두 아들은 "이제 여유있게 인생을 즐길 때가 아니냐"며 성씨의 결정을말리고 나섰지만 이들의 만류도 성씨의 굳은 의지를 꺾지는 못했다.
이때부터 성씨는 친구들과 만남도 마다하고 회사일과 공부에만 전념, 단 4년만에 석ㆍ박사 학위를 모두 받게 됐다.
박사 학위를 받은 성씨는 올해 3월부터 모교에서 겸임교수로 `세계정보시스템'과 `경제학개론' 등 2과목을 강의할 예정이다.
`주경야독'의 힘든 생활을 견딜 수 있는 건강의 비결이 있느냐는 질문에 성씨는"차는 아내에게 주고 난 항상 걸어다닌다"며 "이게 아마 내 건강의 비결이 아닐까한다"고 환하게 웃었다.
성씨는 "인생 후배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은 `이모작 인생'에 대비해야 한다는것"이라며 "인생의 장기 계획을 빨리 세울 것"을 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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