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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2.16 18:04 수정 : 2005.02.16 18:04

“민간교류 활성화로 남북경색 풀자”

“북한이 핵무기 보유를 공식 선언한 이후 민간단체에서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하는 것이서 다소 긴장이 됩니다”

북녘어린이 영양빵공장 기계설비 인도 책임자로 북한으로 떠난 북녘어린이영양빵공장사업본부 박길상(43·인천연대 사무처장) 운영이사는 16일 “어렵게 모금을 통해 북녘어린이들에게 줄 빵 공장 기계설비를 준비했는데 긴장된 분위기 속에 북쪽을 방문하게 돼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박 운영이사는 이날 인천항에서 빵공장 기계 설비를 북쪽을 오가는 화물선에 싣고 북한 남포항으로 떠났다. 이날 선적된 품목은 빵생산에 필요한 반죽기, 발효기, 작업대, 컨베어, 오븐, 냉동·냉장기, 포장기를 비롯한 1억6천만원 상당의 빵생산 기계설비로 두 대의 컨테이너에 실렸고 밀가루와 설탕, 소금, 전지분유 등 빵의 원재료는 이달 23일 중국 단둥을 거쳐 전달된다.

북녘어린이 영양빵공장 건립사업은 지난해 8월 “남쪽은 물론 통일의 미래인 북녘 어린이도 무럭무럭 자라야 한다”는 ‘우리겨레하나되기 여성위원회’ 소속 여성들의 제안에 의해 영양빵공장 사업본부(본부장 이미혜)가 조직돼 시민모금에 들어간지 5개월 만에 기계설비 구입비와 부재료까지 포함해 3억원이 모아졌다.

박 이사는 “같은 또래의 북녘어린이를 돕겠다며 단체로 보내온 유치원생부터, 저금통을 털어 가져온 초등학생 등 호응이 대단했다”며 “이 사업을 위해 매월 5천원 이상 후원하겠다는 후원자도 4천명에 달한다”고 귀뜀했다.

이날 북녘으로 보내진 빵공장 설비는 18일 남포항에서 하역돼 평양으로 옮겨져 대동강구역 청류동에 설치된뒤 ‘세계여성의 날’(북녘에서는 부녀절)인 다음달 8일 준공돼 하루에 영양빵 1만개씩 생산돼 평양에 있는 탁아소와 유치원 어린이에게 공급될 예정이다.

북녘어린이영양빵공장사업본부는 지난달 중순 금강산에서 북쪽 민화협과 실무회담을 갖고 북쪽은 건물과 토지, 인력을 대고, 남쪽은 기계설비를 지원하고 밀가루 등 부대재료 등 일체를 3개월에 한번씩 제공키로 합의했다.

박 이사는 “남북관계가 당국자간 문제로 경색되거나 후퇴하는 경우가 많은데 민간단체간 남북교류가 더욱 활성화되면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통일의 미래인 남북 어린이들이 함께 건강하게 커야 한다는 취지로 시작한 빵공장 사업에 많은 시민들의 참여와 격려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박 이사는 기계설비 전달이후 기계 설치 등 구체적 협의뒤 오는 22일께 인천에 도착할 예정이다.

인천/김영환 기자 yw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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