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2.16 18:29
수정 : 2005.02.16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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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빈 서울고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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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인사추천위 오늘 첫 논의
김종빈 서울고검장·이정수 대검차장
차기 검찰총장 인선 문제가 17일 열릴 청와대 인사추천위원회에서 처음 공식 논의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누가 ‘최종 낙점’될 지 검찰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 현재 청와대와 법무부·정치권 등의 분석을 종합해 보면, 차기 총장 유력 후보군은 사시 15회 출신인 김종빈(58·사진위) 서울고검장과 이정수(55·사진아래) 대검차장의 ‘2파전’으로 좁혀지는 분위기다. 사시 16회나 17회의 일부 인사들이 거론되고는 있지만, 정권 중반기를 맞아 ‘안정형 관리자’를 선호하는 노무현 대통령의 최근 인사 경향, 후속 검사장 인사폭을 최소화(최대 8자리)할 수 있다는 장점 등이 맞물려 15회가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호남(전남 여수) 출신으로, 대검 중수부장·대검 차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 김 고검장은 차분한 성격에 꼼꼼하고 신중한 일 처리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2003~2004년 대검 중수부의 불법 대선자금 수사 때에는, 송광수 총장을 잘 보필해 깔끔한 마무리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충남(서산) 출신인 이 대검차장은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 수사 때 대검 수사기획관을 지냈고, 이후 대검 공안부장과 기획조정부장 등 특수·공안·기획의 전 분야를 두루 섭렵해 모든 업무에 밝다. 또 호방한 성격에 친화력이 강해 조직 장악력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고 한다.
차기 총장이 거론되던 초기에는 이 대검차장이 조금 앞섰던 것으로 전해진다. 김승규 법무장관이 호남 출신이라, 동향인 김 고검장이 불리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노 대통령 주변과 정치권을 중심으로 ‘호남 소외론’이 강하게 부각되면서 김 고검장이 유력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부에서는 노 대통령과 사법시험 동기생들인 17회 기용설이 나오기도 하지만,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뒤이은 검사장 인사의 폭이 최대 21자리로 늘어나 조직의 안정을 해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다음 총장 후보자는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께 발표된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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