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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2.18 06:42 수정 : 2005.02.18 06:42

"제 이름은 서성용입니다" 걸음마 시절에 미국인 가정에 입양돼 최근 미군에 입대한 라이언 버거(24) 이병이 혈육을 찾기 위해 한국근무를 지원한 사실이 18일 확인됐다.

경기도 의정부 주한 미2사단에 근무중인 버거 이병은 낳아준 어머니를 찾기 위해 주한미군 근무를 지원, 미국으로 입양간지 22년만인 지난해 11월 한반도에 배치된 것이다.

버거 이병은 현재 자신의 한국 이름과 1982년 부산의 한 보육원에서 여동생과함께 미국에 입양된 사실만 알고 생모의 이름이나 주소지 등에 대한 정보는 전혀 없어 사회단체 등의 도움을 간절히 기대하고 있다.

버거 이병은 18일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내 이름은 `서성용'이며 2살 때인1982년 생후 6개월이던 여동생 `미영'이와 함께 부산의 한 보육원에서 미국인 가정에 입양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버거 이병은 "내가 갖고 있는 입양 관련 서류에 이름은 나와있지만 어머니에 대한 정보는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의 중산층 가정에 입양돼 양부모의 사랑 속에 자란 탓에 `미국인'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었지만 종종 자신의 뿌리와 정체성에 대해 혼란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버거 이병은 "양부모는 우리가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깨우쳐주려는 듯 한국 음식점에 자주 데려갔으며, 태권도도 배우게 했다"고 말했다.

버거 이병의 양부모는 버거 이병 남매 외에도 나중에 한국인 고아 어린이 1명을데려와 3남매를 훌륭하게 키워낸 사실이 버거 이병을 통해 확인됐다.


자동차 타이어 관련 보험회사 임원인 버거 이병의 어머니 던 버거(53)씨는 아이들을 입양한 뒤에도 한국의 보육원에 꾸준히 성금을 내는 등 선행을 이어온 사실도알려졌다.

버거 이병 남매가 자신들과 비슷한 처지에 놓인 한국의 고아 어린이들에게 쏟는애정도 각별하다.

버거 이병은 동생 미영씨가 얼마전 보내온 5박스 분량의 장난감과 의류를 조만간 의정부의 한 보육원에 전달할 계획이다.

버거 이병은 "한국 근무를 하면서 내가 `한국계'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고 있다"며 "부대에서 진행되는 한국어 교육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그는 "생모를 꼭 만나고 싶어 올해 11월까지인 한국 근무기간을 1년 더 연장해2006년 11월까지 한국에 근무한다"며 "부산 일대 보육원을 뒤져 볼 생각이었지만 혼자 힘으로는 힘들 것같아 민간단체의 도움을 얻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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