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2.20 20:02
수정 : 2005.02.20 20:02
원자력연구소 식품개발 참여
‘한국 대표 음식’인 김치가 2007년까지 우주인이 먹는 우주식품으로 개발될 전망이다.
한국원자력연구소 방사선이용연구부(부장 변명우 박사)는 20일 “우리 연구소가 최근 미국항공우주국(나사) 우주식품개발센터(FTCSC)의 ‘우주식품과 우주인의 생체방어 시스템 국제공동연구기관’으로 선정됐다”며 “이를 계기로 방사선기술을 이용해 김치를 우주식품으로 만드는 연구를 2007년까지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된장·고추장의 우주식품은 물론 천연 한약재를 이용한 면역증강·조혈증진 우주식품의 개발도 검토돼 함께 추진된다.
가열·건조 등으로 멸균 처리하는 우주식품은 맛과 향은 물론 영양소가 떨어지는데 방사선인 감마선을 쏘아 멸균하면 맛·향과 영양소의 손실을 최소화하면서도 세균을 완전 제거할 수 있기 때문에, 방사선기술은 우주식품 개발에 널리 활용되고 있는 추세다. 우주식품들은 그동안 미국·러시아에서 주로 개발돼 서구 식품들이 주류를 이뤄왔다.
연구팀 조철훈 박사는 “무중력 상태에선 배고픔을 거의 느끼지 못할 뿐더러 멸균 음식은 맛·향이 적어 우주인들은 종종 영양 불균형 상태에 빠지는 실정이어서 맛과 영양이 풍부한 우주식품 개발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며 “2007년께 배출될 예정된 한국인 최초의 우주인이 김치와 된장·고추장을 들고 국제우주정거장에 오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원자력연구소는 나사 우주식품센터에 이어 러시아항공우주청 산하 생의학문제연구소(IBP)와 국제공동연구 협약 체결도 추진하고 있다. 오철우 기자
cheol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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