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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2.20 21:13 수정 : 2005.02.20 21:13

설날인 지난 9일 밤 전주-순창 도로에서 앞서 사고가 난 차량의 운전자를 구하던 중 뒤에서 오던 승용차에 치여 숨진 설동월(33), 이진숙(31.아내)씨 부부. 당시 아내 이씨가 안고 있던 3살배기 아들은 다행히 승용차 밑으로 들어가 목숨을 건졌다.(전주=연합뉴스) \

설날 전북 완주에서 30대 부부가 빙판길에서 사고 차량 운전자를 구하다 뒤에 오던 차에 목숨을 잃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설동월(33·서울시 천호동)씨는 지난 9일 저녁 9시께 자신의 승합차를 운전해 눈발이 날리던 순창-전주 도로(편도 2차로)를 달리다 완주군 구이면 계곡터널 부근 빙판길에서 아반떼 승용차가 사고를 당해 멈춰 서 있는 것을 발견했다. 설씨는 브레이크를 밟았으나 빙판길이어서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간신히 차를 세웠다.

설씨는 아반떼 승용차 동승자(45·여)가 도움을 요청하자 아반떼 운전석에 갇혀 있던 이아무개(56)씨의 구조에 나섰고, 설씨 아내 이진숙씨는 세살바기 아들을 안고 사고 차량 뒤에서 수신호를 하고 있었다. 아반떼 승용차 역시 중앙분리대를 들이받는 바람에 차문이 찌그러져 운전자 이씨가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있던 터였다.

그러나 설씨가 운전자 이씨를 구조해 밖으로 빠져나오던 순간, 뒤에서 오던 오피러스 승용차가 이들을 덮쳐 설씨 부부는 그 자리에서 숨졌고, 세살짜리 아들은 차 밑으로 들어가 다행히 목숨을 건졌다. 경찰은 “아반떼 운전사가 ‘설씨가 목숨을 구해줬다’고 진술해 뒤늦게 경위를 파악하게 됐다”고 밝혔다.완주/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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