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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2.20 21:23 수정 : 2005.02.20 21:23

‘일제강점하 강제동원피해 진상규명위원회’(이하 진상규명위)는 21일 전북 익산시에서 강제동원 피해 신고자들을 방문해 첫 조사를 벌인다.

진상규명위는 이날 익산시 황등면 조아무개(89)씨 등 4명을 시작으로 23일까지 웅포·낭산·금마면 등 6개면 13명을 차례로 방문 조사한다. 진상규명위는 일제 때 노무자로 끌려갔던 이들 대부분이 80대 이상의 고령이라는 점을 고려해 방문 조사를 통해 진술을 녹취해 증거로 남겨둘 예정이다.

지난 18일까지 진상규명위에는 전국에서 2만5334건의 강제동원 피해가 접수됐다. 이에 따라 진상규명위는 앞으로 전국적으로 피해 신고자들에 대한 조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진상규명위는 사료적 가치가 있는 피해신고 서류나 첨부 자료 등은 국가기록 영구보존문서로 분류해 보존할 방침이다.

한편, 인천라이온스클럽 최만삼(58) 회장은 20일 ‘강제 징용자’들로 추정되는 1200여명의 이름이 적힌 등사판 문건을 발견해 진상규명위에 접수시켰다. 최 회장은 “일제 때 사이판섬 근처로 끌려가 강제노역을 했던 아버지가 ‘노역했던 동료들과 함께 만든 문서’”라며 “징용을 마친 이들이 서로 소식이라도 전하며 살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알고 있으며, 최근 집안을 모두 뒤져 찾아냈다”고 말했다. 이 명부에는 마산, 창원, 통영, 하동, 함양, 함안, 합천 등 전국 각지에서 끌려간 것으로 추정되는 1200여명의 이름과 주소가 B4용지 크기 종이 30여쪽에 걸쳐 적혀 있다. 10여년 전 세상을 떠난 최 회장의 아버지는 1940년대 초 결혼한 지 1년도 채 안돼 사이판 섬 근처 남양군도로 끌려가 일본군 보급대에서 강제노역을 한 뒤 해방 직후 고국으로 돌아왔다.

지난 16일에는 전남 목포시 대성동에 사는 박복덕(78) 할머니가 남편 천아무개(지난해 10월 사망)씨가 징용부대 대대장으로 있을 당시 손으로 기록해둔 징용자 774명의 명단이 적힌 징용명부를 공개한 바 있다.

익산 인천/정대하 김기성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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