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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2.21 14:25 수정 : 2005.02.21 14:25

앞서 사고난 차량의 운전자를 구한 후 뒤에서 돌진하던 승용차에 치여 안타깝게 숨진 설동월(33.서울시 강동구 천호동)씨와 이진숙(31)씨 부부의 3살배기(생후 20개월) 아들 승환군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사고 당시 승환군은 엄마 이씨가 안고 있었으며 가해 차량이 돌진할 때 이씨가본능적 모성애로 끌어안아 충격을 덜 받았기 때문에 목숨을 건졌다고 추정된다.

이로 인해 승환이는 가해차량인 오피러스 승용차 밑에 깔린 엄마 이씨 옆에서발견됐으며, 곧바로 전주시 다가동 예수병원으로 옮겨져 왼쪽 복사뼈 아래 부분이 골절 됐다는 전치 4주 진단을 받았다.

이후 승환이는 서울 구이동의 세민병원을 거쳐 현재는 길동 네거리 부근의 동주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21일 설씨의 여동생 동화(31)씨에 따르면 아직까지 ‘엄마’와 ‘아빠’ 라는 말만할 수 있는 승환군은 사고 직후 수일 동안 부모를 애타게 찾고 깜짝깜짝 놀라는 등 이상증세를 보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안정되고 있다.

사고 이후 승환이는 줄곧 할아버지(63.전북 순창군 풍산면)와 할머니(57)의 보호를 받아왔으며 퇴원 이후에도 조부모가 양육하는 쪽으로 계획을 잡고 있지만 아직확실치 않은 상태다.

이는 승환군의 조부모가 농사를 지으며 어렵게 살고 있고 할아버지는 현재 중풍으로 불편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숨진 설씨의 고모부 권희철(56)씨는 “우선 승환이의 친가.외가를 통틀어 연장자로 법적 후견인을 정해놓고 보험금을 받는 것이 급선무지만 앞으로 고아로 혼자 살아갈 아이를 생각하니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설씨 부부는 지난 9일 오후 9시께 전북 완주군 구이면 전주-순창 도로 계곡터널부근을 달리다 빙판길 사고가 난 뒤 앞서 사고난 차량의 운전자를 구했으나 뒤따라오던 차량에 치여 목숨을 잃었다.

(전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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