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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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업주 목매 자살 |
부산 완월동…특별법 시행여파 10억 빚 시달려
지난 19일 저녁 8시께 부산 서구 초장동의 성매매 밀집지역인 이른바 ‘완월동’에 있는 ㅊ여관 지하창고에서 업주 이아무개(51)씨가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부인 한아무개(49)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한씨는 “18일 오후부터 남편이 보이지 않아 찾아다녔는데, 혹시 하는 생각에 지하창고에 가보니 남편이 통풍구에 줄을 걸고 목을 매 숨져 있었다”고 진술했다.
지난해 9월 성매매특별법 시행 이후 성매매업소 업주가 스스로 목숨을 끊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 조사결과 이씨는 2001년 3월 건물값 5억원에 권리금 3억원을 주고 지상 2층, 지하 1층 규모의 성매매업소인 ㅊ여관을 인수해 하루 평균 300만원의 순이익을 올렸으나, 지난해 성매매특별법이 시행되면서 영업을 거의 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는 ㅊ여관을 인수하면서 은행과 신용카드사 등에서 돈을 빌렸고, 업소를 운영하면서 여종업원들에게 선불금 2억원을 지급해 모두 10억여원의 빚을 졌으나 이를 갚지 못해 최근 빚독촉에 시달려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씨가 지난해 연말에도 자살을 시도했다는 부인 한씨의 말에 따라, 이씨가 빚을 갚지 못해 고민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이른바 ‘완월동’은 1911년 일본인들이 만든 성매매 밀집지역으로 지난해말 현재 72개 업소에 600여명의 성매매 여성들과 60여명의 업주들이 생활하고 있다.
부산/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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