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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경찰청은 22일 오전 7시께, 독도 북방 237마일(북위 41도 12분, 동경 132도 41분) 해상에서 무사한 것으로 확인된 발해뗏목탐사대원 4명을 5천t급 해경 경비함 삼봉호 선상에 승선시켰다고 밝혔다. 해경 경비함 삼봉호는 이날 오전 4시께 뗏목을 발견했으나 강풍과 높은 파도로구조에 어려움을 겪다 오전 6시 40분 삼봉호 내 보트를 내려 뗏목과 맞붙인 뒤 선원들을 삼봉호에 옮겨 실었다. 대원들은 몹시 지쳐 있지만 다치거나 큰 부상을 입지는 않은 상태라고 해경관계자는 전했다. 통신 두절 원인은 높은 파도가 뗏목을 덮치면서 바닷물이 유입돼 통신기가 고장났기 때문이며 식량 또한 유실돼 더 이상의 항해가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탐사대원들은 탐험계획을 일단 포기하고 해경에 구조 및 뗏목 예인을 요청했다. 해경은 현재 이들을 태우고 동해항을 향해 운항하고 있으나 북측 해역을 거치지않고 우회운항함에 따라 23일 0시나 돼야 동해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뗏목의 사고수역이 러시아쪽에 가까운 점을 감안, 탐사대측이 비용을 지불하는조건으로 러시아 예인선이 뗏목을 러시아 포시에트항으로 예인키로 했다. 뗏목 발해호는 지난 19일 오전 8시 러시아 포시에트항을 출항, 일본 니이카타현으로 향하던 중 이날 오후 5시 40분 해경과의 교신을 마지막으로 통신이 두절됐다가21일 오후 4시 20분께 해경 초계기 챌린저호에 의해 발견됐다. (인천/연합뉴스)
교신 두절‘발해 탐사대’뗏목 러시아 해역서 발견
구조 비행기 선회하자
돛 폈다 접었다 2차례 신호
러시아에서 독도를 거쳐 일본까지 뗏목을 타고 발해 바닷길을 찾아나선 한국 탐사대의 연락이 한때 끊겨, 해양경찰청이 수색에 나섰다. 해경은 21일 오후 4시18분 연락이 끊긴 해역 부근에서 뗏목을 발견했으나, 항공기의 비행고도가 높아 대원들의 생존 여부를 확인하지 못했다. 해경은 대원들의 안전을 확인하기 위해 구난함을 급파하고, 러시아 쪽에도 협조를 요청했다. 해경은 “지난 17일 오후 2시 러시아 포시에트항을 떠나 일본 니가타항까지 발해 뱃길 탐사에 나선 4인승 뗏목 ‘발해 2005호’(대장 방의천)가 19일 오후 5시40분 연락이 끊겨 21일 비행기 수색을 벌였으며, 오후 4시18분 독도 북방 242마일 해상(북위 41°·동경 132°)에서 뗏목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해경은 “해경 초계기 챌린저호가 뗏목 주위를 두 바퀴 도는 동안 뗏목이 돛을 두 차례 올리고 내린 것으로 미뤄 탐사 대원들이 무사한 것으로 추정하지만, 이들의 안전 상태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해경은 대원들의 안전을 확인하기 위해 21일 오후 5시께 구난함 삼봉호를 뗏목이 발견된 해상으로 보냈고, 한국의 협조요청을 받은 러시아 국경수비부 소속 경비정도 인근 해역으로 출발했다. 러시아 경비정은 22일 오전 1시께, 한국 해경 구난함은 22일 오전 6시께 뗏목이 발견된 해상에 도착할 예정이다. 뗏목 ‘발해 2005호’와의 교신이 끊긴 지난 19일 동해 중부 해상의 파도는 2~4m로 높았고 바람은 초속 12~16m로 강하게 불어 풍랑주의보가 내려진 바 있다. 한국에 있는 김영철 발해 뗏목 탐사대 간사는 “3월부터는 남풍이 불어 해류가 바뀌기 때문에 더는 일정을 늦출 수 없었다”며 “출발하기 전 방의천 대장 등 4명의 대원은 ‘꼭 살아 돌아오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990002%% 뗏목 ‘발해 2005호’에는 대장인 탐험가 방의천(45)씨와 산악인 황기수(39)씨, 다큐멘터리 프로듀서 이형재(41)씨, 인명구조 강사 연정남(29)씨 등 4명이 함께 타고 있다. 너비 4m, 길이 11m인 뗏목은 소나무를 이어 바닥을 만들었으며, 뗏목 위에 높이 2m 가량의 움막이 있어 대원들이 여기서 생활하게 돼 있다. 뗏목에는 한달치 식량과 물, 위성통신 장비가 실렸으며, 돛과 키만 달려 있어 바람이나 해류의 힘만으로 항해하도록 돼 있다. 이들은 3월1일 독도를 거쳐 17일께 일본 니가타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이에 앞서 탐사대는 지난 13일 예인선 ‘탐해호’에 끌려 강원 고성군 거진항을 출발했다. 애초 이들은 발해 해상교역로의 출발점인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항해를 시작하려 했지만 날씨가 나빠 출발지점을 포시에트항으로 바꿔 17일 탐사의 닻을 올렸다. 한편 1998년에는 장철수씨를 대장으로 한 탐사대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떠나 동해를 가로질렀으나, 일본 도고섬 앞 해안에서 좌초돼 탐험대원 4명 모두 실종되는 참사를 빚었다. 이번 뗏목 탐사는 1차 탐사가 실패로 끝난 뒤 7년 만에 그 뜻을 이어 다시 계획된 것이다. 발해는 <일본서기>에 34차례나 왕래가 기록돼 있을 정도로 일본과의 무역이 활발했다. 발해 뗏목 탐사대는 1200여년 전 해동성국 발해의 무역 항로를 재확인하기 위해 뗏목에 몸을 실었다. 남종영 유신재 기자 oh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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