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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섭 영화같은 삶 ‘영화로’ |
일본의 한류 붐을 타고 ‘국민화가’ 이중섭(1916~1956)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다룬 한·일 합작 영화가 만들어진다.
이중섭 기념사업을 추진해온 가나아트갤러리 쪽은 최근 일본 도쿄에 본사를 둔 일본 영화사 ‘마크 엔터프라이즈 컴퍼니’가 국내 영화사 튜브 픽처스와 손잡고 고인의 인생을 다룬 영화의 공동제작을 준비중이라고 전했다. 마크엔터프라이즈의 관계자도 “20세기 전반기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고뇌하는 예술인의 발자취를 남긴 이중섭의 삶이 좋은 소재라고 판단해 지난해부터 사전작업을 벌여왔다”면서 “최근 유족의 허락을 얻어 현재 배역 캐스팅 작업에 착수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이중섭 일대기는 국내 영화사들이 영화화를 시도했으나 일본인 부인과 아들 등 유족의 완강한 반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황우현 튜브픽처스 대표는 “이중섭 일대기의 영화화를 염두에 두고 있던 차에, 마크 엔터프라이즈에서 부인으로부터 허락을 받아와 함께 만들기로 했다”면서 “순제작비 50억원 정도를 양국이 반씩 투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마크엔터프라이즈 쪽은 이중섭역에 이병헌씨 등 한류 열풍을 낳은 국내 젊은 연기자들과 일본 쪽 배우들을 반반씩 출연시킬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영화사 관계자는 “젊은 시절 이중섭과 용모가 비슷한 이씨를 유족들이 선호한다”고 전했다. 이중섭 부인 역은 일본 여배우가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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