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2.22 18:25
수정 : 2005.02.22 18:25
장기인씨 24일 우석대 졸업
“자식교육도 중요하고 풍요로운 살림살이도 좋지만, 그래도 내 나라에서 내 형제들과 아옹다옹 거리며 사는 게 더 좋은 것 같아요.”
자녀교육을 위해 외국으로 나가려는 요즘 세태에서 외국의 안정된 삶을 접고, 고국에 돌아와 한의사의 꿈을 펼치고 있는 40대가 있다. 24일 우석대학교 한의학과를 졸업하는 장기인(49)씨는 1977년 브라질로 이민을 떠나 84년 브라질 국적을 취득했다. 그는 의류업에 종사해 모두가 부러워할 만큼의 성공을 거뒀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고국에 대한 그리움과 함께 한의학에 대한 도전의식이 싹텄다.
그는 고심끝에 98년 귀국했고, 이듬해 외국인 특례로 우석대 한의학과에 입학했다. 그는 오랜 외국생활과 만학도로서 어려움에도 재학중 성적장학금을 단 한차례도 놓치지 않을 만큼 학업에 정진했다.
지난해 10월 국적회복 신청을 한 그는 최근 졸업선물로 한국국적 회복승인까지 받아 경사가 겹쳤다.
그는 “약 6개월뒤 개업을 할 계획으로, 늦게 시작한 공부인 만큼 석·박사과정까지 마치고 싶다”고 말했다.
전주/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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