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2.23 11:09
수정 : 2005.02.23 11:09
22일 사망한 이은주가 남긴 유서 속에 등장하는'언니'가 누구일까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은주는 모두 다섯장으로 쓰여진 유서에서 "마지막 통화 언니… 꼭 오늘이어야만 한다고 했던 사람. 고마웠어-"라는 말을 남기고 있다.
경찰은 이은주의 사망을 일단 단순 자살 사건으로 보고 비슷한 사건에 준해 처리한다는 입장이다. 즉 그녀가 마지막으로 누구와 통화했는지, 통화 내용 중에 자살을 방조한 사실이 있는지 등에 대해서는 추가로 수사를 진행하지않을 방침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마지막 통화자와 22일을 자살 날짜로 택한 이유는 이은주의 사망 원인을 밝히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현 상황에서는 드러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유서에서 언급된 '언니'는 연예인인지 아닌지, 혹은 그 중에서 누구인지 추측이쉽지 않은 상황이다. 연예인의 특성상 인간관계가 외부에 쉽게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다.가깝게 지낸 것으로 알려진 동료 연예인 중에서는 '언니'라고 부를 만한 사람이 많지 않은 까닭에 연예 생활을 하지 않는 일반인일 가능성이 오히려 높다.
또 다른 의문인 22일을 택한 이유에 대해서도 몇가지 추측이 가능하다. 2월22일은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에서 이은주가 사고로 죽었던 날이다. 이은주는 지난해 10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너무 좋다. 당시를 생각하면 왠지 아련한 느낌이 든다"며 이 영화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다른 한 가지 추측은 그녀가 전작 '주홍글씨'의 출연에 부담감을 느꼈다는 사실에서 유추해 볼 수 있다. 이은주는 "근본적인…원인… 하지 않았더라면. 이런 일 없을 텐데. 왜 내게 그런 책을 줬는지. 왜 강요를 했었는지. 왜 믿으라고 했었는지"라는 내용을 유서에 적은 바 있다.
이은주가 숨진 채로 발견된 시각은 1시20분으로, 공교롭게도 이로부터 1시간 전에 '주홍글씨'의 제작사는 오랜 기간 준비했던 대형 프로젝트를 언론에 공개했으며사망 후 40분 뒤에는 소속 매니지먼트사에서 함께 일하던 배우가 출연하며 같은 제작사가 제작한 영화의 시사회가 열렸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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