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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2.23 20:50 수정 : 2005.02.23 20:50

차기 검찰총장으로 내정돼 내달 인사청문회를 앞둔 김종빈 서울고검장은 사법연수원 수료 후 1975년 10월부터 1978년 10월까지 육군법무관으로 근무하면서 병역의무를 마친 것으로 드러났다.

슬하에 딸만 3명을 두고 있어 고위공직자 자식들에게 꾸준히 제기돼온 권력형병역특혜 의혹에서도 완전히 자유로운 상태다.

따라서 과거 인사청문회에서 주요 공직 내정자들이 애로를 겪었던 `병역검증 관문'은 무난하게 통과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부인, 자녀 명의로 된 것까지 포함한 재산은 공직자 재산공개시 산정기준을 적용하면 6억원대로 평가돼 축재 시비가 일 가능성도 그다지 높지 않은 것으로보인다.

부동산을 공시가액 대로 평가해 산정한 김 내정자의 총 재산은 11억3천600만원이고 부채 4억9천여만원을 뺀 순재산은 6억4천만원선이라고 서울고검은 밝혔다.

세부내역을 살펴보면 현재 거주중인 신천동의 51평 아파트 1채(2003년 1월20일공시가액 기준 2억9천900만원)와 분양받은 잠실3동의 64평 아파트(분양가 7억3천800만원), 5천100만원 상당 에쿠스 승용차, 예금 및 현금 4천800만여원에 아파트 분양대금 명목으로 대출받은 4억9천만원이 부채로 잡힌다.

하지만 살고 있는 아파트의 실거래가는 8억5천만~9억4천만원으로 추정돼 이를반영하면 순재산이 12억여원에 달해 공무원 신분임을 감안하면 재산형성 과정에 의문이 제기될 소지도 있어 청문회에서 이 부분이 쟁점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대해 검찰 주변에서는 김 내정자의 평소 절제된 생활태도로 미뤄 재산형성과정은 충분히 소명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서초동 대검찰청 청사 별관에서 장녀를 결혼시켰음에도 이 사실을 주위에 알리지 않았고 하객들로부터 부조금을 일절 받지 않는 등 청렴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고위공직자로서 워낙 신중한 처신을 보여왔기에 업무 외적인 분야에서도 흠집을 찾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업무와 관련해 김 내정자는 기획과 수사 분야를 두루 거쳤으나 검찰총장직을 수행하는데 결정적인 걸림돌이 될 만한 과오는 없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김 내정자는 평검사 시절 법무부 검찰국, 보호국에서 근무한데 이어 헌법재판소에서 2년간 파견근무하며 상대적으로 기획업무 경험이 많았으나 부장으로서 특수부와 강력부, 조사부, 형사부 등 다양한 분야를 거치며 일선 수사지휘 경력을 쌓았다.

국민의 정부 출범 이후에는 우리나라 특수수사의 최고봉인 대검 중수부에서 수사기획관과 중수부장을 맡아 각종 `사고'와 `추문'이 발생하기 쉬운 대형수사를 지휘하면서도 별다른 잡음 없이 사건을 매끄럽게 잘 처리했다는 찬사를 받았다.

중수부장이던 2002년에는 특검팀으로부터 이용호 게이트 사건을 넘겨받아 무난히 처리했고 현 정부 들어서는 대검 차장으로서 나라종금, 대선자금 등 대형사건 수사과정에서 송광수 총장과 함께 외풍을 막아 조직 보호에 힘썼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다만 1998년 대검 중수부 수사기획관으로 재직하면서 200여명의 수사첩보가 담긴 내부문건이 외부로 유출돼 곤욕을 치렀던 전력이 `옥에 티'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2002년 대검 중수부장으로 중수부에 복귀한 후 당시 현직 대통령의 차남인 김홍업씨를 구속하는 강단을 보이면서 이러한 하자를 충분히 만회했다는 게 검찰안팎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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