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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형기술자 사제권총 만들어 납치 기도 |
손수 만든 사제권총과 실탄으로 부유층 여성을 납치하려 했던 30대 금형기술자가 경찰에 구속됐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23일 인질강도 예비 등의 혐의로 박아무개(36)씨를 구속하고, 박씨의 차량에서 나온 사제총포 13정, 모의폭탄 2점, 실탄 100점과 화약 등을 압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기계조립 자격증 소지자인 박씨는 지난달 중순께 경기 의왕시 자신 소유의 금형공장에서 사제권총 등을 만든 뒤, 강남 일대 등을 돌아다니며 외제차를 탄 여성 등 돈이 많은 부녀자를 납치해 돈을 뜯어내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렌터카에 손수 제작한 차량 번호판을 붙여놓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했으나, 차량을 돌려받지 못한 렌터카 회사가 차량 위치추적 시스템을 이용해 박씨의 위치를 경찰에 신고해 덜미가 잡혔다.
박씨는 경찰에서 “지난해 회사가 부도처리돼 1억5천여원의 빚을 지게 되고, 이혼까지 당해 범행을 모의하게 됐다”며 “외제차를 타고 다니는 여성들의 가족에게서 5천만원 정도는 쉽게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수민 기자 wikk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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