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복학과 운동도 미루고 병상에서 조금씩 차도를 보이고 있는 아버지의 쾌유만을 걱정하는 아들 형제에게 이씨는 "고맙다"는 말을 되뇔 뿐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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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이식으로 ‘간경화 아버지’ 구한 효자 형제 |
경로효친 사상이 희박해지고 있다는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간경화로 생명이 위독한 아버지를 살리기 위해 두 형제가 간을이식한 사실이 알려져 진한 감동을 주고 있다.
24일 서울 송파구에 따르면 간경화로 생명이 위독했던 아버지 이시영(50.자영업)씨는 두 아들 대근(23.남서울대 세무경영학과), 근혁(21.용인대 골프학과)씨의 간을절반씩 이식받고 병원에서 회복중이다.
늘 건강체질이라고 자부했던 아버지 이씨가 갑작스레 간경화 판정을 받은 것은2003년 10월. 평소처럼 술과 함께 안주로 회를 먹었는데, 본인도 모르는 사이 면역력이 약해져 있던 간 때문에 비브리오 패혈증이 발생해 온 몸이 퉁퉁 부어올랐고, 급기야 간이식을 받지 못하면 생명이 위독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에 이씨는 군복무중인 큰 아들 대근씨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대근씨는 아버지가 술 담배를 끊는다는 조건으로 흔쾌히 휴가를 나와 간이식수술을 위한 조직검사를받았다.
하지만 대근씨의 간은 너무 작다는 판정이 나자 동생 근혁씨도 기꺼이 간 이식에 합류했다.
조직검사 등의 절차로 1년여가 지난 금년 1월 13일. 이씨는 20시간이 넘는 대수술에 들어갔고 두 형제는 10시간씩 연이어 수술대에 올라 아버지에게 360g씩 간을이식했다.
수술후 두 형제가 처음으로 중환자실의 이씨를 면회하러 갔을 때 이씨는 두 아들을 바라보며, 말없이 눈물만 흘렸다고 동생 근혁씨는 전했다.
형제는 수술 11일 만에 퇴원했지만, 수술 후 3~5kg가량 체중이 줄고 피로감때문에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해 몸을 추스르는 중이다.
대학 복학과 운동도 미루고 병상에서 조금씩 차도를 보이고 있는 아버지의 쾌유만을 걱정하는 아들 형제에게 이씨는 "고맙다"는 말을 되뇔 뿐이다. (서울/연합뉴스)
대학 복학과 운동도 미루고 병상에서 조금씩 차도를 보이고 있는 아버지의 쾌유만을 걱정하는 아들 형제에게 이씨는 "고맙다"는 말을 되뇔 뿐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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