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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 인천 은혜병원에서 병원 직원들이 화재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인천/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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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은혜 병원 정신병동
정신질환 50대 시너뿌려
정신과 병동에 강제로 입원시킨 데 불만을 품은 50대 남자가 시너를 담은 소주병을 병원 원무과 사무실에 던져 불이 나 병원 직원 4명이 숨지고 환자 3명이 다쳤다.
24일 오후 3시40분께 정서불안정 인격장애로 인천시 서구 심곡동 은혜병원에 입원했다가 지난해 5월 퇴원한 백아무개(52·서울시 은평구 수색동)씨가 병원 정신과 병동에 도착해 미리 준비한 시너를 담은 4~5개의 소주병을 양동이에 담아 병동으로 들어가다 직원들이 제지하자 화염병에 라이터로 불을 붙여 1층 원무과로 던졌다. 불은 순식간에 사무실 전체로 번졌으며, 이 불로 영선부 직원 김형기(51)씨와 간호과장 구일모(38·여), 간호사 박정선(38·여), 원무과 직원 고성애(23·여)씨 등 병원직원 4명이 연기에 질식해 숨졌다. 또 2층 정신과 병동의 송아무개(42)씨 등 환자 3명이 연기로 인한 호흡곤란 증세로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백씨는 방화 전에 이름을 알 수 없는 약물을 마시며 자살을 기도해 위세척 등의 치료를 받았다. 정서불안정 인격장애를 앓아온 백씨는 지난해 5월3일부터 14일 동안 이 병원 정신과 병동에 입원했다. 경찰은 백씨가 정신병력 탓에 부인과 이혼한 뒤 2주 전부터 두 차례 병원을 찾아가 항의한 점으로 미뤄 병원 쪽이 자신을 정신병자로 입원시킨 것에 대한 보복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불은 사무실 40평을 태운 뒤 출동한 소방차에 의해 20여분 만에 꺼졌다. 인천/김영환 기자 yw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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