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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지족·미취업자들의 쓸쓸한 졸업일 |
"축하받고 싶지만 취업을 못해서..."
25일 오전 전남대 학위수여식장은 학사모를 쓰고 사진촬영을 하는 졸업생과 가족들로 북적거렸다.
그러나 취업난을 피해 졸업을 늦춘 '둥지족'들과 아직 취업을 하지 못한 졸업생들은 쓸쓸한 하루를 보내야 했다.
전남대의 경우 올해 현재 휴학중인 4학년 학생은 지난해(1천102명)에 비해 25%가량 증가한 1천379명이다.
조선대도 2002년 917명의 4학년생이 휴학한데 이어 2003년 1천9명, 올해 1천168명이 휴학하는 등 휴학생이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기업들이 원하는 조건을 갖추지 못하거나 단기간에 취업이 힘들다고 판단한 학생들이 휴학을 선택하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다른 대학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졸업예정자를 선호하는 기업들의 성향도 이같은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
취업을 하지 못해 졸업식장에 참석하지 못한 졸업생들의 사정은 더욱 딱하다.
실제 졸업식이 열린 시간 전남대 도서관은 평일과 다름없이 학생들로 가득차 있었으며 일부 학생들은 창문 밖으로 학사복을 입고 오가는 학생들을 부러운듯 바라보기도 했다.
취업포털 스카우트의 설문 조사결과 미취업 대졸 예정자 822명중 45.3%가 '졸업식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날 전남대를 졸업한 박모(26)씨는 "지난 밤 취업을 하지 못한 동기들과 졸업식 참석여부를 놓고 고민하다가 결국 도서관으로 왔다"며 "학사복을 입지 못한 아쉬움도 크지만 부모님에게 특히 미안하다"고 말했다.
(광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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