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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에 장기이식수술, 한날 한 병원서 2건 |
아들이 아버지를 위해 장기를 이식하는 수술 2건이 같은 날, 같은 시각, 같은 병원에서 이뤄진 사실이 알려져 진한 감동을 주고 있다.
26일 수원 아주대병원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전 8시 이 병원 3층 수술실에서 김형중(51.의왕시 왕곡동)-선영(25)부자, 정철진(52.용인시 양지면)-해준(19) 부자의장기이식 수술이 나란히 진행됐다.
간경화를 앓고 있는 아버지에게 간을 떼어드리기로 한 선영씨와 신부전증으로고생하는 아버지에게 신장을 내드리기로 한 해준씨의 수술은 당초 각기 다른 날 있을 예정이었으나 형중씨의 간경화 증세가 악화되면서 일정이 당겨져 같은 날 수술이이뤄지게 된 것. 두 수술은 모두 성공적으로 끝났으며 간이식을 마친 김씨 부자는 중환자실에서,신장이식을 끝낸 정씨 부자는 일반 병실에서 안정을 찾고 있다.
가족이라 해도 회복에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 피로감을 느끼는 등 건강상 문제가 우려되지 않을 수 없는 수술에 두 집 아들이 동시에 나서자 주위에서는 이들을칭찬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신장이식 수술을 맡았던 외과 오창권 교수는 "두 아버지가 효자 아들들 덕분에새 생명을 얻었다"면서 "우리 병원에서 아들이 아버지에게 장기를 기증하는 수술 2건이 같은 날 같은 시각에 이뤄진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해준씨의 어머니 오정환씨는 "남편이 아들 걱정으로 수술을 많이 망설여 마음이아팠지만 성공적으로 끝나 무척 기쁘다"며 "아들이 너무나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 사진 있음 > (수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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