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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2.26 18:56 수정 : 2005.02.26 18:56

26일 첫 귀환한 자이툰부대원 가운데 여군 장교 한 명이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12여단 통신중대 전산장교인 차빈(25.육사 58기) 중위는 이날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과 광주 특전교육단에서 열린 환영행사에서 '홍일점' 장병으로 단연 눈에 띄었다.

육사출신 첫 여군장교 중 한 명이면서 육사출신 여군장교로는 유일하게 해외에파병됐던 차 중위는 건강한 체격의 장병들로 편성된 자이툰부대원 대열 맨 앞줄에서당당한 표정으로 귀국신고를 마쳤다.

차 중위는 "이라크에 평화를 정착시키고 재건을 도우면서 국익을 위해 복무했다는데 보람을 느낀다"고 또박또박 귀환소감을 말했다.

그는 고생담을 묻자 "처음에 아르빌에 도착했을 때 황무지나 다름없었고 영상 50도에 육박하는 폭염과 모래폭풍 속에 장병들이 삽을 들고 전선과 광케이블을 매설하며 주둔지를 구축하느라 고생했다"며 "짧은 6개월이지만 폭염에 함박눈까지 사계절을 모두 겪었다"고 전했다.

특히 차 중위를 비롯한 전산분야 20여 장병들은 부대운용의 신경망인 전산장비가 미세먼지에 치명적이어서 사막의 모래폭풍과 싸우며 전산시스템 구축과 관리에진땀을 흘렸다고 전했다.

고달픈 일과 속에서도 그래도 기억 남는 일은 '그린엔젤'이라는 불리는 민사작전을 수행하며 현지 민간인의 인간적인 신뢰를 쌓았던 경험을 꼽았다.

현지 가정을 방문해 가사도구를 수리해주고 기반시설 보수작업에 참여하기도 했고 특히 쿠르드지역 어린이들에게 영화를 상영해주며 공감대를 ??혀갔다.


차 중위는 "쿠르드족 어린들은 '타잔' 같은 디즈니 영화 보다는 말을 알아듣지못하면서도 '바람의 파이터'나 '아라한 장풍대작전' 같은 우리 액션영화를 더 좋아했다"면서 "전쟁 중에 고통받던 어린이들이 평화로운 땅에서 행복하게 살길 지금도기원한다"고 말했다.

환영행사 내내 당찬 표정을 보이던 차 중위는 행사가 끝나고 어머니가 다가오자부둥켜안고 감격의 눈물을 훔쳤다.

딸을 만난다는 기쁨에 뜬눈으로 밤을 새고 이날 새벽 고속버스편으로 상경한 어머니 최봉화(53.울산시 남구 옥동)씨는 "처음에 파병부대에 자원했다는 소식에 설마하며 놀랐지만 지금은 자랑스럽고, 또 이렇게 만나니 기우였던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이날 몸이 불편해 동행하지 못한 어버지도 휴대전화를 걸어 딸의 안부를 물었다.

육사 동기 20명과 함께 첫 여군장교로 임관된 차 중위는 육사출신 여군장교로유일하게 해외에 파병됐고 전산분야에서도 첫 여군장교 해외파병 기록을 남겼다.

2002년 임관 후 보병 소대장을 거쳐 파병전 2기갑여단 전산실장이던 차 중위는25일간 특별휴가를 보낸 후 의무사령부 전산실 요원으로 근무하게 된다.

(성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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