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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2.27 23:54 수정 : 2005.02.27 23:54

한국 극영화 사상 처음으로 북한에서 촬영을 감행한 <간 큰 가족>(감독 조명남, 제작 두사부필름)이 현지 촬영 필름 일부를 북한 당국에 압수당했다. 21일부터 26일까지 북한 온정각 일대에서 전체 영화의 일부분을 촬영한 <간 큰 가족> 제작진은 23일 오전 해금강에서 온정각으로 이동하던 중 버스 안에서 바깥 전경을 찍은 5분 분량의 필름을 북한 군인에게 빼앗겼다. 이동 구간 중에 촬영이 금지된 온정리 민가 지역이 포함돼 있던 터라 이를 감시하기 위해 동행하기로 했던 북쪽 군인 2명을 미처 태우지 못하고 촬영버스가 출발했던 게 문제가 됐다.

두사부필름은 “북쪽 담당 군인들이 본인들의 확인철차 없이 촬영할 수 없는데 이를 어겼으니 필름을 회수하겠다고 다짜고짜 필름을 요구해 감독뿐 아니라 배우들까지 가세해 설득했지만 북한군 입장은 확고했다”며 “계속 우리 입장을 주장하다가는 전날까지 찍은 필름 전체를 빼앗기고 강제출국이라도 당할 분위기여서 이날 찍은 필름 한통을 넘겨주고 재촬영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간 큰 가족>은 실향민 아버지의 마지막 소원을 위해 가족들이 통일 자작극을 벌인다는 내용의 영화로, 두사부필름은 “온정각 일대에서 이산가족 상봉단의 북한 방문 재현 장면을 1시간20분 분량 정도 촬영했으며, 압수된 필름에 담겼던 장면은 북한 군인들이 차에 동승한 뒤 재촬영을 했다”고 밝혔다.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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