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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2.28 15:03 수정 : 2005.02.28 15:03

징검다리 휴일로 월말 폰뱅킹 폭증 원인

28일 오전 11시께부터 대구지역 KT 시내전화 회선 대부분이 장시간 불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대구지역 시내전화의 통화완료율(평상시 70% 수준)이 20%까지 떨어지는 등 사실상 대부분의 전화회선이 3~5시간 동안 불통됐다.

KT 대구본부는 이날 전화불통으로 인한 민원신고가 1천400건에 달했고 대구지역115만 가입자 중 25만명 이상의 가입자가 불통으로 인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하는 등 시민생활에 큰 혼란을 초래했다.

이 때문에 KT 지점의 창구마다 영문을 모르는 고객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시내 음식점들에서는 점심 배달 주문을 받지 못해 영업에 큰 차질이 생겼고 음식점 마다 손님들이 식사 후 카드결제를 하지 못해 낭패를 겪는 촌극이 빚어졌다.

또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는 만기 수표 및 어음에 대한 입금 및 교환요청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함으로써 뜻하지 않은 부도사태가 발생할 우려를 낳기도 했다.

모 은행 관계자는 "잔고가 부족하거나 없는 고객들과 전화통화가 안돼 일일이휴대전화를 걸고 있지만 연락이 안되는 곳이 많고 수표나 어음을 받은 상대은행에대해서도 교환연장을 요청하는 데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특히 112, 119 등 긴급전화마저 불통돼 대구지방경찰청이 일선 경찰서에 순찰을강화하도록 지시했는가 하면 대구소방본부는 고층 빌딩 옥상에 직원을 배치해 화재를 감시하는 등 통신불통 긴급사태에 대해 공공기관들이 한때 비상이 걸렸다.

또한 구급차 요청이 차질을 빚는 등 문제점도 불거졌다.

실례로 이날 12시 25분께 동구 각산동 반야월 이마트에서 쇼핑을 하던 전모(74.여)씨가 손님과 부딪혀 넘어지면서 허리를 다쳤으나 119 전화통화가 되지 않자 직원이 직접 승용차로 인근 안심소방파출소까지 달려가 구급차 출동을 요청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날 사고 원인에 대해 KT 대구본부는 "보통 카드결제일이 27일에 몰려 있는데일요일이었고 월말인 28일이 징검다리 휴일에 낀 월요일이어서 카드결제를 위한 폰뱅킹이 급증한 것이 주 원인이다"고 밝혔다.

더욱이 서울-부산간 폰뱅킹이 급증하자 대구지역으로 우회시키는 과정에서 교환기의 부하량이 평소 30%보다 폭증한 90%까지 치솟자 시스템이 다운되는 것을 막기위해 가입자의 통화를 제한함으로써 통화율은 더 떨어지게 됐다.

KT 대구본부측은 "시스템이 일단 복구됐으나 시스템 안정을 위해 일부 회선을통제하고 있어 오후 4시 현재 통화완료율이 60% 수준"이라면서 "금융기관의 업무가끝나는 오후 5시 이후에는 대부분 정상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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