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2.28 17:18
수정 : 2005.02.28 17:18
28일 오전 10시30분께부터 경기남부, 대구, 부산, 마산, 울산 등지의 일반전화가 불통돼 관공서, 금융기관,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KT에 따르면 이들 지역의 일반전화 통화율이 오전 한때 10∼20%로 극히 저조했으며 오후 4시 현재도 50%선에 머물고 있다.
이날 불통 사고는 시외전화 회선을 이용하는 월말 신용카드 결제, 월말 폰뱅킹과 월요일 통화 등이 한번에 집중돼 전국에서 발생한 호(발신통화단위) 수가 평소보다 45% 이상 급증하면서 일어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금융결제가 매달 27일과 말일에 많이 이뤄지는데 일요일인 27일 이뤄지지 못한 결제가 역시 결제가 많은 말일(28일)로 넘어 오면서 호가 폭주한 것으로 KT는 보고있으며 이날이 3.1절 전날이자 월요일인 것도 한 원인으로 가세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KT는 종합주가지수 상승으로 주식거래를 비롯한 각종 금융거래가 활발해진 것도원인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각종 금융결제가 이뤄지는 '지능망'이 시외전화와 같은망을 사용, 일반전화 불통 현상을 낳았다고 밝혔다.
불통현상이 경기 남부와 경남, 경북권에 집중된 데에 대해 KT는 "호가 지나는 '관문'이 가장 넓은 안양과 부산 인근에서 불통현상이 빚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KT관계자는 "오늘(28일)이 징검다리 휴일 사이에 낀 월말이자 월요일이어서 전화망을 통한 금융거래가 폭주, 도로로 치면 극심한 '교통 체증'이 빚어진 것"이라며 "정오까지 발생한 호 수가 지난 주 같은 날의 290만 호보다 46% 증가한 420만호였다"고 말했다.
KT는 이에 따라 발생되는 시외전화 호를 호가 집중되지 않는 관문으로 우회시키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갑작스런 전화 불통으로 금융기관과 관공서 등에서는 혼란이 빚어졌다.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는 만기 수표 및 어음에 대한 입금 및 교환요청이 제대로이루어지지 못함으로써 뜻하지 않은 부도사태가 발생할 우려를 낳기도 했다.
대구의 모 은행 관계자는 "잔고가 부족하거나 없는 고객들과 전화통화가 안돼일일이 휴대전화를 걸고 있지만 연락이 안되는 곳이 많고 수표나 어음을 받은 상대은행에 대해서도 교환연장을 요청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 교육청 관계자는 "전화가 걸리지 않고 통화 중에도 전화가 그냥 끊겨 개인 휴대전화를 이용해 업무를 볼 수밖에 없었다"며 "'왜 전화가 안 되느냐'는 시민들의 문의도 끊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음식점들은 점심 배달 주문을 받지 못해 영업에 차질을 빚었으며 손님들이 음식값을 카드로 결제하지 못해 낭패를 겪는 일도 생겼다.
KT는 "불통 현상을 빚은 경기남부 지역 가입자 수만 82만3천인 것으로 파악됐으나 이들 전화 모두가 불통된 건 아니다"며 "시민들에게 불편을 끼쳐 매우 죄송하고 폭주 해소를 위해 당분간만 전화 사용량을 줄여 달라"고 당부했다.
(대구.마산.수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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