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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2.28 18:45 수정 : 2005.02.28 18:45

부산·대구등… “통화량 많아 막았다”
119도 연결안돼 낭패

부산·대구·울산·경기 일부 지역의 케이티 전화가 28일 낮 동안 불통돼,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들 지역에서는 시내전화에서 이동전화로 거는 통화는 물론이고, 112와 119 등 긴급전화마저도 불통됐다.

이날 오전 10시30분께부터 부산·대구·울산·마산·수원·안양 지역의 케이티 전화가 갑자기 불통됐다. 대부분 지역에서 평소 60%를 넘던 통화완료율(전화를 걸어 통화에 성공하는 비율)이 20% 밑으로 떨어졌다.

케이티는 “평소 250만이던 시외통화 요청 건수가 350만으로 46%나 늘어 연결되지 못한 게 많았다”며 “시외통화량 급증 원인은 폰뱅킹, 신용카드 결제, 월요일 통화 등이 겹친 탓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케이티가 폭증하는 시외통화 요청으로 교환기에 장애가 생기는 것을 막겠다며 교환기에 블로킹(통화요청 자체를 차단하는 것)을 걸어, 이들 지역 케이티 전화 가입자의 상당수는 112 및 119 긴급전화와 시내전화조차도 이용하지 못했다. 이길주 케이티 공보팀장은 “우회시키는 것으로 통화요청을 다 해소하지 못해, 교환기에 블로킹을 건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텔레마케팅 업체들이 큰 피해를 봤고, 112와 119 신고전화도 뚝 끊겼다. 대구지방경찰청 상황실에는 이날 오전 11시30분부터 신고 전화가 뜸해져, 오후 2시30분 현재 접수 전화가 9통으로 평소의 40여통에 비해 크게 줄었다. 대구소방본부에도 하루 평균 2천통의 신고전화가 걸려오지만, 이날은 오후 2시까지 걸려온 신고전화가 단 2통뿐이었다.

이 때문에 케이티가 시외전화 통신망 시설을 적정하게 구비하고 있었는지, 통화량이 갑자기 증가했을 때의 대처방법이 적절했는지에 대한 논란이 예상된다. 케이티는 전화 불통 사실을 정보통신부에 즉시 보고하도록 돼 있는 절차도 지키지 않았다. 정통부 관계자는 “케이티가 보고를 해주지 않아, 오후 1시 넘어 언론보도를 통해 알게 됐다”고 밝혔다.


업계 전문가는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이라며 “정통부와 케이티가 서둘러 정확한 원인을 밝히지 않으면, 엉뚱한 오해를 낳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재섭, 수원 대구/김기성 박주희 기자 rpqkf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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