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5.03.02 09:48 수정 : 2005.03.02 09:48

눈이 내리는 가운데 개학을 맞은 2일 아침, 가회동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운동장에서 눈싸움을 하고 있다.(서울=연합뉴스)

밤 사이 서울지역에 내리기 시작한 눈은 2일 오전 9시 현재 4.9㎝ 가량 적설량을 기록했다.

작년 3월 4∼5일 내린 18.5㎝라는 기상관측 이래 최고치에는 미치지 못하지만올 겨울 들어 기록된 적설량으로는 가장 많은 양이다.

오전 9시까지 강화에 9.8㎝의 눈이 내린 것을 비롯해 인천 9.7㎝, 양평 6.7㎝,문산 4.7㎝, 수원 4.4㎝, 동두천 4.2㎝가 쌓였다.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경기 일대를 훑고 지나간 이번 눈은 따뜻한 공기와 찬 공기가 만나면서 눈구름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중국 산둥지방의 따뜻한 공기층이 서해 북부해상인 황해도 앞에서 찬 공기와 만나면서 형성된 눈구름대가 경기만 쪽으로 접근하면서 서울.경기일대에 다소 많은 눈을 뿌렸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우리나라를 중심으로 북서쪽의 찬 고기압과 남쪽의 따뜻한 고기압이 서로 만나 기압골이 형성되면서 갑자기 눈구름대가 발달해 서울 18.2㎝, 대전 48cm의많은 눈이 내렸던 작년과는 상황이 다르다는 설명이다.

서울의 경우 2001년 3월 3일 2.8㎝, 2002년 3월 6일 0.1㎝, 2003년 3월 7일 0.5㎝의 눈이 내렸던 것과 마찬가지로, 기압골이 접근하면서 한기가 남아있는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눈이 내렸다는 것이다.

이번 눈은 눈구름대가 서해상에서 남동쪽으로 이동하면서 점차 약화됨에 따라중부지방은 오전 중 그치겠으며 다른 지방도 적설량은 1㎝ 안쪽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4일에도 발해만에서 형성된 기압골이 서해 중부 쪽으로 접근하면서 한기가 남아있는 중부지방에는 눈이 다소 내리겠으며 남부지방에는 비가 올 것으로 기상청은 덧붙였다.

한편 이번 눈으로 서울.경기와 강원 일대에 발효됐던 건조주의보는 2일 오전 9시를 기해 해제됐다.

(서울/연합뉴스)


새벽 기습폭설..3월 첫 출근길 `마비'

▲ 2일 아침, 가회동 한 언덕길이 때아닌 눈으로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서울=연합뉴스)
2일 새벽부터 서울 지역에 예상치 못한 폭설이 내리면서 3월 첫 출근길에 `교통대란'이 발생했다.

특히 각급 학교의 개학일이 겹친데다 새벽에 내린 눈으로 제설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이날 서울 주요 간선도로를 비롯해 눈이 수북이 쌓인 이면도로에 차량이 극심하게 밀리고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에서 크고 작은 사고가 줄을 이었다.

갑작스런 폭설에 도로 마비는 물론 지하철까지 지연운행을 하자 출근시간에 늦은 직장인들은 차 안에서 시계만 보면서 발을 동동 구르며 일기예보를 원망하기도했다.

이날 오전 7시34분께 원효대교 여의도방향 중간지점 3차로에서 승용차가 눈길에미끄러져 3중추돌 사고가 나 정체를 빚었고, 오전 7시46분께는 서부간선도로 성산대교∼금천교 방향 고척교를 지난 지점에서 승용차가 청소차가 부딪혔다.

오전 7시52분께에는 남산1호터널방향 한남로 한남고가차도에서 택시가 미끄러지는 사고가 났고, 8시10분께는 올림픽대로 잠실대교∼성수대교 방면 청담교 부근에서승용차끼리 추돌해 출근길 올림픽대로가 극심한 정체를 보였다.

앞서 오전 5시39분께는 남산 소월길에서 김모(23)씨의 산타페 차량이 전봇대를들이받아 김씨가 중상을 입고 조수석에 앉아있던 지모(21.여)씨가 경상을 입어 인근병원으로 옮겨졌다.

비슷한 시각 마포대교 여의도 방면 남단 끝지점에서 승용차와 택시가 눈때문에미끄러져 추돌사고가 났고 반포대교 북쪽 방향 북단끝지점에서 승용차와 승함차 관련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오전 8시56분께 내부순환로 성산램프∼길음램프 방면 홍지문터널을 조금 못간지점에서 승용차와 승합차가 추돌사고가 나 내부순환로가 일순간 주차장으로 변했다.

경사가 진 주요 간선도로의 진출입로에서는 도로가 얼어붙어 운전자가 조심운전을 해 뒤로 차량이 길게 늘어서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고 견인차도 눈에 발이 묶여사고 뒤처리가 늦어 정체를 가중했다.

기상 변화로 자동차가 도로에서 고장나 각 보험사의 긴급출동 서비스와 정비소의 전화가 새벽부터 `불이 났다'. 동부화재 긴급출동 서비스 상담원 김은정(27)씨는 "전화가 쉴새 없이 걸려와 조금도 쉬지 못하고 있을 정도"라며 "시동이 꺼지거나 접촉사고로 견인을 요청하는 전화가 평소의 2∼3배 정도"라고 말했다.

`설상가상'으로 지하철도 갑작스런 큰 눈에 속수무책이어서 지상역이 많은 지하철 1호선에서 선로에 눈이 쌓이는 바람에 전동차가 지연돼 출근길 승객들이불편을 겪었다.

이날 오전 7시30분께 지하철 1호선 용산역과 청량리역에서는 눈때문에 선로변환기에 장애가 생기면서 10분정도 작동이 되지 않아 인천방향 전동차 3∼4대가 연착됐다.

청량리역 관계자는 "선로에 눈이 10㎝나 쌓여 기관사들이 조심운행을 해 지하철이 5분정도 지연운행되고 있다"며 "평소 시속 80㎞로 달리던 전동차가 시속 75㎞정도로 늦춰 운행하고 승객이 늘어 승하차 시간을 더 주고 있다"고 전했다.

철도공사 측은 "전직원을 동원해 선로 변환기 등 주요 장치에 눈이 쌓이지 않도록 제설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지하철 구간도 폭설때문에 승객이 몰린데다 개학일과 겹쳐 승객이 갑자기불어나 전동차가 4∼5분씩 지연도착했다.

지하철 4호선 사당역 관계자는 "눈이 와 지하철을 타려는 시민에다 개학한 학생으로 오전 7∼9시 평소보다 30%정도 승객이 불어나 20만명 정도가 역을 이용했다"며"승객이 많아 4∼5분정도 지연운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거의 멈추다시피한 지하철과 버스 안에서 집을 나선 시민들은 출근 시간이 다가오자 휴대폰을 들고 직장에 전화를 하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띄는 등 지각사태도 벌어졌다.

잠실에서 여의도로 올림픽대로를 이용해 출근하는 김정수(30)씨는 "눈이 내려평소보다 20분정도 일찍 출발했는데 30∼40분 정도 걸리던 것이 1시간20분이나 걸렸다"며 "어젯밤 일기예보가 틀려 화가 났다"고 불평을 터뜨렸다.

회사원 최성현(30)씨는 "용인 수지에서 삼성동까지 1시간이면 출근하는데 평소처럼 7시에 출발했다가 8시에 겨우 궁내동 톨게이트에 도착했으며 한시간이나 늦게회사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강남역 부근 중소기업에서 일하는 최민영(29.여)씨는 "출근시간인 9시까지 직원의 절반밖에 나오지 않았다"며 "경기도와 인천에 사는 직원들이 눈때문에 지각하겠다는 전화를 잇따라 해왔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