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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기증할테니, 형편 어려운 학생 지원해주오” |
80대 노인이 숨지기 전 대학에 거액의 장학기금기탁의사를 밝히고 유족들이 고인의 뜻을 실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달 28일 심부전증으로 숨진 송태훈(당시 82)옹의 사위 김석빈(48.광주 하남성심병원장)씨 등 유족들은 3일 오전 전남대 총장실을 방문 "의대 학생들을 위해 써달라"며 강정채 총장에게 1억원을 전달했다.
평소 가정형편이 어려워 힘들게 공부하는 학생들을 안타깝게 여기던 송옹은 전남대 병원에 입원해 있던 지난달 25일 "1억원을 기탁할테니 가정환경이 어려운 학생들을 우선적으로 지원해달라"고 의대 교수들에게 당부했다.
송옹은 당초 이번주 중 대학을 직접 방문, 돈을 기탁할 예정이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숨지는 바람에 결국 유족들이 고인의 약속을 지키게 됐다.
특히 송옹은 장학생들이 졸업 후 15년이 지나면 액수에 관계없이 이 장학사업에동참해 줄 것을 간절히 바랐던 것으로 알려져 고인의 뜻이 릴레이식 장학금 기탁의싹을 틔울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송옹은 이번 기탁 전에도 같은 대학 한 졸업생에게 수 차례 등록금을 지원해줬으며 고향인 광산구 대촌의 노인 50여명에게 틀니를 제공하는 등 치과 진료도 후원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전남대 의대는 '송태훈 장학금'을 신설해 가정 형편이 어려운 의대생들에게 매년 장학금을 지급해 고인의 뜻에 화답할 계획이다.
(광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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