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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서 악기 슬쩍 함정수사로 들통 |
서울 관악경찰서는 3일 서울시내 대학가를 돌며 학생들의 악기와 법전 등을 훔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절도)로 김아무개(32)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씨는 지난달 28일 오후 4시께 관악구 서울대 음대에 들어가 기악과 학생 김아무개(21·여)씨의 사물함을 절단기로 끊고 트롬본 1대(시가 650만원)와 튜너기(5만원), 메트로놈(5만원) 등 악기들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이런 방법으로 2003년 초부터 대학가를 돌며 모두 100여 차례에 걸쳐 악기와 법전 등 모두 5000여만원어치의 물건을 훔쳐 왔다.
경찰은 비싼 악기를 도둑맞았다는 신고를 받고, 한 인터넷 악기매매 게시판에 피해자의 선배인 유아무개씨를 시켜 ‘트롬본을 구입하겠다’는 글을 게시판에 남기도록 해 이 글을 보고 연락해 온 김씨를 지하철 신촌역에서 붙잡았다.
지방 국립대를 졸업한 김씨는 친척이 일하는 한 상가분양 사무실 일을 돕다 모아둔 돈이 떨어지자, 서울대나 중앙대 등 대학가를 돌며 악기나 고시서적 등을 훔쳐 팔아 생활비를 마련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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