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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3.04 06:41 수정 : 2005.03.04 06:41

1970∼1980년대 신촌의 명물로 통했던 `독수리다방'이 폐업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4일 서대문구청에 따르면 서대문구 창천동 독수리 다방의 업주 김모(76ㆍ여)씨는 지난해 6월 중순 구청에 폐업 신고를 냈다.

김씨가 1971년 연대 정문 앞 굴레방 다리 인근에 2층 짜리 다방을 낸 지 33년만이다.

현재 독수리 다방의 출입문에는 `내부수리중'이라는 표지가 붙어있고, 바깥 창문에는 `임대' 플래카드가 걸려있다.

연대생을 비롯한 신촌 지역 대학생들에게 `독다방'이라는 애칭으로 불려온 독수리 다방은 90년대 초반까지 신촌 지역을 대표하는 `만남의 장소'로 통해왔다.

다방은 이문열의 장편소설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등 문학과 영화의 주요배경으로 사용되면서 1970∼1980년대 신촌 문화의 `아이콘'이 되기도 했다.

많은 대학생들이 소개팅과 미팅 장소로 이 다방을 애용했으며, 1층에는 급한 메시지를 남겨놓는 공간이 마련돼 휴대전화가 없던 시절 긴급한 용건을 전달하는 장소였다.

그러나 1998년 리모델링을 계기로 약국과 오락실ㆍ당구장ㆍPC방이 들어선 복합상업건물로 변하면서 다방은 2층으로 올라갔고, 이 때부터 다방을 찾는 발길이 뜸해졌다.


이 건물 뒤편에서 11년째 음식점을 경영하는 윤모(54ㆍ여)씨는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사람들이 그럭저럭 찾는 듯 했으나, 1990년대 후반 새 건물이 들어서면서부터 손님이 뜸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방을 20년게 지켜봐왔다는 한 주변 상인은 "빌딩 주인 할머니가 `독수리 다방'이라는 이름에 자부심을 느끼고 어떻게든 유지해 보려했지만 젊은이들이 더 이상 찾지 않고 손해를 감수할 수 없어 폐업을 결심한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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