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등반길은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르는 것보다 힘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박씨의 시신이 놓인 곳이 8천750m의 암벽 구간으로 시신을 끌어올리는 것이 간단치 않기 때문이다. 더욱이 백씨와 장씨의 시신 위치는 확인되지 않아 8천450m로 여겨지는 실종 추정지역을 직접 수색해야 하는 어려움도 따른다. 또한 시신을 8천300m까지 운구하기 위해서는 50∼60m 세컨드 스텝(가파른 암벽)을 통과해야 한다. 그 이후엔 100m 정도 길이의 경사진 바위 지대도 기다리고 있어 시신을 들고통과해야 한다. 1차 목표가 8천300m에 설치할 캠프 5까지 시신을 운구하는 것이지만 450m의 짧은 거리는 그야말로 첩첩산중이다. 이 같은 난관이 기다리는 만큼 엄씨는 등반 대원들을 엄선하는 등 이번 원정에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해왔다. 지난 1월말에는 대원들을 이끌고 한라산 정상부근인 용진각에 시신을 안전하게운구하고 장비를 다루는 훈련을 했다. 개인적으로는 수영과 도봉산 등반으로 몸을다졌다. 지난달 17일에는 일주일간 네팔로 건너가 사고 경위을 알고 있던 셀파들을 만나는 등 시신 위치와 당시 정황에 대해 세부적인 정보를 얻었다. 휴먼원정대의 선발대 3명은 오는 7일 미리 네팔로 이동해 등반 준비에 들어간다. 4월 중순까지 7천m 지점에 오르며 고소 적응 훈련을 할 계획인 원정대는 5월중순까지 시신 수습을 한 뒤 5천m 높이의 베이스캠프에서 위령제를 지낸다. 시신수습 뒤 장례 방법은 유가족과 협의할 예정이다. 엄 대장은 "체력, 정신력, 날씨 등 모든 것이 뒷받침 되어야 성공할 수 있는 어려운 일이다. 많은 난관이 기다리고 있지만 꼭 동료들을 데려와 그들의 가슴에 가족들의 편지를 안겨주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이번 원정대가 성공하면 세계 산악사에 하나의 획이 그어진다. 아직까지에베레스트에서 사고로 숨진 산악인의 시신을 수습한 적은 없다. 지난 2001년 영국 원정대가 23년전 에베레스트 원정에서 행방불명된 영국의 말로리와 어빙의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나섰으나 실패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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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베레스트에 잠든 동료 데려온다” |
에베레스트 정상을 밟았으나 설맹으로 앞이 안보인 채 깎아지른 설벽과 홀로 싸우던 박무택씨. 탈진상태에서 선배 박씨에게 등 떼밀려 내려가던 장민씨. 삶과 죽음의 경계선을 넘나들고 있는 후배들을 구하기 위해 사지로 올라간 백준호씨. 에베레스트의 차디찬 눈 속에 외로이 잠들어 있는 이들의 시신 수습을 위해 '초모랑마 휴먼원정대'가 오는 14일 히말라야를 향해 떠난다.
히말라야 8천m급 14좌를 완등한 산악인 엄홍길(45.트렉스타)씨를 등반대장으로하는 이번 원정대는 10명의 등반대원과 취재진, 의료진 등 20명으로 꾸려졌다.
계명대 산악부 출신인 박씨 등이 사고로 숨진 채 발견되거나 실종된 것은 지난해 5월. 그 후로 1년이 지난 시점인 5월 중순께 그들의 시신은 '자일의 정'(산악인들의우정을 표현하는 말)을 나눴던 동료들의 품에 안길 예정이다.
이번 원정대를 계획한 것은 엄 대장과 계명대 산악회. 올 봄 히말라야의 8천m급 로체샤르(8천400m)를 등반할 계획이었던 엄 대장은 동료들의 사고 소식을 들은뒤 자신의 일을 뒤로 한 채 시신 수습을 자임했다.
"올 봄에만 전세계에서 25개팀이 에베레스트를 다녀갈 텐데 그 길목인 북릉∼북동릉 루트에 있는 후배들의 시신을 차마 그대로 둘 수가 없다"는 게 엄 대장이 결단을 내린 이유다.
특히 엄 대장과 박씨는 히말라야에서 죽음도 막지 못할 우정을 나눈 사이다.
지난 2000년에는 눈보라 치는 칸첸중가에서 이들은 10시간 동안 서로 로프에 묶고 사투를 벌인 끝에 결국 정상에 올라서는 등 히말라야 8천m급 고산에 4차례나 같이 올랐다.
등반 대원들도 절반 정도 박씨 등과 생사고락을 같이했던 계명대 산악회 출신들로 후배들의 시신을 그대로 둘 수 없다며 어려운 발걸음을 내디뎠다.
이번 등반길은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르는 것보다 힘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박씨의 시신이 놓인 곳이 8천750m의 암벽 구간으로 시신을 끌어올리는 것이 간단치 않기 때문이다. 더욱이 백씨와 장씨의 시신 위치는 확인되지 않아 8천450m로 여겨지는 실종 추정지역을 직접 수색해야 하는 어려움도 따른다. 또한 시신을 8천300m까지 운구하기 위해서는 50∼60m 세컨드 스텝(가파른 암벽)을 통과해야 한다. 그 이후엔 100m 정도 길이의 경사진 바위 지대도 기다리고 있어 시신을 들고통과해야 한다. 1차 목표가 8천300m에 설치할 캠프 5까지 시신을 운구하는 것이지만 450m의 짧은 거리는 그야말로 첩첩산중이다. 이 같은 난관이 기다리는 만큼 엄씨는 등반 대원들을 엄선하는 등 이번 원정에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해왔다. 지난 1월말에는 대원들을 이끌고 한라산 정상부근인 용진각에 시신을 안전하게운구하고 장비를 다루는 훈련을 했다. 개인적으로는 수영과 도봉산 등반으로 몸을다졌다. 지난달 17일에는 일주일간 네팔로 건너가 사고 경위을 알고 있던 셀파들을 만나는 등 시신 위치와 당시 정황에 대해 세부적인 정보를 얻었다. 휴먼원정대의 선발대 3명은 오는 7일 미리 네팔로 이동해 등반 준비에 들어간다. 4월 중순까지 7천m 지점에 오르며 고소 적응 훈련을 할 계획인 원정대는 5월중순까지 시신 수습을 한 뒤 5천m 높이의 베이스캠프에서 위령제를 지낸다. 시신수습 뒤 장례 방법은 유가족과 협의할 예정이다. 엄 대장은 "체력, 정신력, 날씨 등 모든 것이 뒷받침 되어야 성공할 수 있는 어려운 일이다. 많은 난관이 기다리고 있지만 꼭 동료들을 데려와 그들의 가슴에 가족들의 편지를 안겨주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이번 원정대가 성공하면 세계 산악사에 하나의 획이 그어진다. 아직까지에베레스트에서 사고로 숨진 산악인의 시신을 수습한 적은 없다. 지난 2001년 영국 원정대가 23년전 에베레스트 원정에서 행방불명된 영국의 말로리와 어빙의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나섰으나 실패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번 등반길은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르는 것보다 힘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박씨의 시신이 놓인 곳이 8천750m의 암벽 구간으로 시신을 끌어올리는 것이 간단치 않기 때문이다. 더욱이 백씨와 장씨의 시신 위치는 확인되지 않아 8천450m로 여겨지는 실종 추정지역을 직접 수색해야 하는 어려움도 따른다. 또한 시신을 8천300m까지 운구하기 위해서는 50∼60m 세컨드 스텝(가파른 암벽)을 통과해야 한다. 그 이후엔 100m 정도 길이의 경사진 바위 지대도 기다리고 있어 시신을 들고통과해야 한다. 1차 목표가 8천300m에 설치할 캠프 5까지 시신을 운구하는 것이지만 450m의 짧은 거리는 그야말로 첩첩산중이다. 이 같은 난관이 기다리는 만큼 엄씨는 등반 대원들을 엄선하는 등 이번 원정에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해왔다. 지난 1월말에는 대원들을 이끌고 한라산 정상부근인 용진각에 시신을 안전하게운구하고 장비를 다루는 훈련을 했다. 개인적으로는 수영과 도봉산 등반으로 몸을다졌다. 지난달 17일에는 일주일간 네팔로 건너가 사고 경위을 알고 있던 셀파들을 만나는 등 시신 위치와 당시 정황에 대해 세부적인 정보를 얻었다. 휴먼원정대의 선발대 3명은 오는 7일 미리 네팔로 이동해 등반 준비에 들어간다. 4월 중순까지 7천m 지점에 오르며 고소 적응 훈련을 할 계획인 원정대는 5월중순까지 시신 수습을 한 뒤 5천m 높이의 베이스캠프에서 위령제를 지낸다. 시신수습 뒤 장례 방법은 유가족과 협의할 예정이다. 엄 대장은 "체력, 정신력, 날씨 등 모든 것이 뒷받침 되어야 성공할 수 있는 어려운 일이다. 많은 난관이 기다리고 있지만 꼭 동료들을 데려와 그들의 가슴에 가족들의 편지를 안겨주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이번 원정대가 성공하면 세계 산악사에 하나의 획이 그어진다. 아직까지에베레스트에서 사고로 숨진 산악인의 시신을 수습한 적은 없다. 지난 2001년 영국 원정대가 23년전 에베레스트 원정에서 행방불명된 영국의 말로리와 어빙의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나섰으나 실패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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